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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은 피의 힘에 의해 매우 큰 강화를 이뤘다. 내가 센리의 피를 마신 순간에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피의 능력에 의해 신체 능력에 부스트가 걸렸기 때문일 테고, 『첨조』나 『예아』, 『잠영』을 사용할 때에도 힘을 쓰는 감각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아마도, 재생 능력도 피의 힘에 의한 것이다.
태양형을 받았을 때, 나의 재생 능력은 작용하지 않았다. 센리에게 피를 받을 때까지, 나는 목뿐이었다.
그것은 네빌라에게 농락당해 피의 힘이 고갈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피의 힘을 고갈시켜서 햇빛 아래 쬐게 하는 것이 태양형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부의 힘과 달리, 피의 힘이, 아마 컨트롤 할 수 있는 종류라는 것이다.
“꼼짝도 못하는 것인가. 결국은 전 인간, 라이넬 님의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군. 내가 대신에……끝을 내주마”
지면이 흔들린다. 발소리가 다가온다. 지금, 식인은 방심하고 있다.
내가 시체처럼 움직이지 않았던 것은――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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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가 결손된 지금, 나에게는 온몸을 도는 피의 힘이 상처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평소에는 순식간에 상처가 낫기 때문에 알기 어려웠던 힘의 움직임이, 치유력과 독의 대미지가 길항(이라기보다는 지고 있지만)하고 있어서 뚜렷해졌다.
『식인』이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내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독에 당하면 머지않아 흐물흐물 녹을 텐데, 아직 녹지 않았다.
약간이지만 , 『식인』의 강한 짐승 냄새 속에 공포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주위에 그 무武를 자랑하면서, 그 내심으로는 무서워하고 있다.
그때, 문득 나는 깨달았다.
『식인』은 아마도, 나와 비슷할 정도로 겁쟁이다.
그래서, 기습을 했다. 그래서, 주위에 자신의 힘을 선전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나를 압도했으면서도 만일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나를 끝장내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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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강한 공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너를――용서하지 않는다.
힘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계속 그 힘을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을 조금만 의식해서 쓸 뿐이다. 실패할 이유가 없다.
『첨조』나 『잠영』을 사용할 때의 요령으로――온몸에 도는 피의 힘을 상처에 집중한다.
으스스한 오한이 온몸을 지나갔다. 아마도 평소에 전신을 채우던 힘이 약해진 데 따른 폐해다.
하지만, 대신에 상처가 뜨겁게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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