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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가자들한테서 날아드는 욕설을 들으며 휘청휘청 걷기 시작한 군인은, 회의실에 세워진 거대한 디스플레이에다 전원을 넣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이상한 것이 표시되어 있었다.

군 레이더와 직접 회선이 연결된 디스플레이에는 행성 연맹의 별들이 표시되어 있다.

허나,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행성 연맹의 별들을 완전히 뒤덮는듯한 『붉은 장벽』이 표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회의 참가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 이 붉은 장벽은 도대체 뭐냐?」

「상당히 크군. 별들을 완전히 뒤덮고 있어.」

「군이 개발한 새로운 무기라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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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군인은 단 한 마디로 대답했다.

「이것은…. 지구군 함대입니다.」

-라고.

회의는 거칠어지고 있었다.

내가 가져온 정보는 모두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들에게 있어 『패배』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나··· 시야가 좁아질 정도로 그들은 지구를 미워하고 있었던 건가.

회의는 점차 『지구에 다시 함대를 보낸다』라는 결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래서는 너희들과 다시 한 번 싸우지 않으면 안 되잖아.

나로서는 이 이상 관찰 대상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그들과 화평을 맺고 싶은데···.

…그렇지.

패배가 믿을 수 없다면 믿을 수 있게 만들면 될뿐인 이야기잖아.

지금도 태양계에는 쓸데 없을 정도로 개량형 전함이 잔뜩 떠있고, 인공 섬의 생산 시스템도 유지되고 있다.

이 전력을 행성 연맹의 바로 근처에 흩뿌려서 『너희들 함대는 전멸한 거야』라고 알려주면 되는 건가?

그러면 유혈 사태가 되는 일 없이 평화를 이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뭐, 솔직히 말해서 연맹과의 평화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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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이상 지구에 참견이 들어오는 건 귀찮다.

지구에 오지만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러면 관찰 대상이 줄어들 일도 없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결론이다.

좋아, 그럼 함대의 전송을 시작하자.

「응? 뭐야 이거?」

행성 연맹 변방에 존재하고 있던 레이더 사이트에서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던 군인은 중얼거렸다.

조금 전까지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았던 디스플레이가 갑자기 새빨갛게 된 것이다.

「이상하네에~~~ 어제 정비했을 텐데? 혹시 고장 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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