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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앞에는 거대한 마물의 뼈가 달빛에 비춰져 마치 하얀 언덕마냥 끝없이 성벽까지 이어져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멀리 있는 무너진 성에도 거대한 뼈가 산처럼 쌓여있다.
이 정도의 마물이 습격할만한 이유···.
역시 거기에는 마법이 관여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이 나라에서 사용된 『마법』에 의해 마물들이 이끌린 거야.
하지만 도대체 뭐지?
무슨 마법을 사용한 거야?
그것을 알면 마법과 마물의 관계도 명확해질 텐데….
…하지만….이 거대한 폐허 더미에서 나 혼자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설령 가능하다 해도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과연 내가 살아있는 동안 원인을 찾을 수 있긴 한 걸까…?
…..아니, 안 돼!
그런 걸 생각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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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인류와 마물의 싸움의 최전선이야.
그리고 나야말로 인류의 희망이자 인류의 미래. 그 자체야···.
내가 포기한 순간, 인류는 기나긴 고통스러운 역사를 보내게 될 거야.
나한테 포기하는 건 허락되지 않아.
그래, 대신관이 여신교를 전파했을 때처럼, 이미 내 인생은 나만의 게 아니야.
내 인생도, 내 연구도, 앞으로 이어질 인류를 떠받치기 위해 존재하는 거야.
『절대 꺾여서는 안 된다.』
『절대 져서는 안 된다.』
연극에서 몇번이나 들었던 대신관의 대사···.
설마, 이런 때에 이 말이 머릿속을 떠오르다니.
그녀는 천천히 잠시 눈을 감았다가, 힘차게 눈을 떴다.
그러자 거기에는 결의에 찬 눈동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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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연구소에서 회수한 고급 술 한 병을 통째로 들이킨 뒤, 내일 있을 탐험에 대비해 텐트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아침, 욱신욱신거리는 머리를 감싸쥐면서 여성 학자는 마물의 등에 올랐다.
마물은 걱정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그녀가 옆구리를 작게 차는 것을 확인하고는 느릿느릿 전진해나간다.
아아… 젠장….
욱신욱신, 머리가 아파….
결의를 다질 생각이었지만, 타고난 애주는 어쩔 수가 없구나….
그런 걸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마물의 등에 올라탄 채 마법을 사용한다.
이동하고 탐색하고, 또 이동하고 탐색하는 것을 반복하자 어느 새 점심 시간이 되었다.
불행히도 그녀는 아직도 연구 거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본래라면 좀 더 오랫동안 탐색을 계속하고 싶지만
그녀의 배와 마물의 배가 동시에 꼬르르륵!! 하고 큰 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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