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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어!!
이 순간! 이 공간! 나 이외의 모두가 전력으로 빛나고 있어!
머리가 날아간 군인도!
몸통이 끊어진 참모도!
분자 수준까지 분해된 총사령관도!
나의 죽음을 바라는 연맹의 사람들도!
지상에서 자결한 신관들도!
내 승리를 기원하는 신 인류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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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모두가 사랑스러워!!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
물론! 물론!!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
그런 멋없는 일을 했다가는! 아름다운 너희들이 더럽혀져버린다는 걸 알고 있어! 이해하고 있어!!
그래도!! 언젠가!! 언젠가는!! 더 가까이에서 너희들을 느끼고 싶어!!!!
팔에서 떨어지는 소녀의 피는 어두컴컴한 함교를 가득 채우고, 사령실은 붉은 물이 넘실거리는 수영장처럼 되어갔다.
이윽고 피는 소녀의 무릎까지 차올랐으며, 기함 포격에 맞춰 첨벙거리는 소리를 내며 피로 이루어진 수면이 흔들린다.
그런 붉은, 쇠의 냄새가 풍기는 수영장의 중앙에서, 빨간 유니폼을 입은 소녀는 춤을 추었다.
소녀가 턴을 할 때마다, 소녀의 피가 벽이나 천장에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낸다.
콘솔과 디스플레이는 이미 소녀의 피로 붉게 물들어, 괴이하게 빛나고 있다.
소녀는 춤을 추면서 자신의 오른손에 박혀 있던 파편을 끄집어낸다.
그 순간, 소녀는 환희로도, 비명으로도 들리는 절규를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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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녀의 오른손에서는 전례 없는 기세로 피가 분출되었다.
구멍이 뚫린 긴 소매의 틈새에서 예쁜 분홍빛의 살덩어리가 엿보였다.
그 고기의 끝에는, 불결을 모르는 것만 같은 순백의 뼈가 보였다.
소녀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넋을 잃고, 피를 분출하는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더니, 또다시 격렬하게 춤을 추고, 노래하기 시작하였다.
소녀의 피로 붉게 물든 디스플레이는 계속해서 우주의 먼지가 되어가는 연맹 전함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연맹 전함이 침몰할 때마다 소녀는 자신의 피를 입에 머금고, 자신의 혈액을,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마음껏 맛보았다.
그리고 붉게 물든 얼굴로,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축복으로도 저주로도 들릴 말을 속삭였다.
소녀는 미소를 지은 채, 그리고 노래라도 부르듯 속삭이면서, 미친 듯이 춤을 계속 추었다.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22화. <『미치다』>
글쓴이 : DAEITW 날짜 : 2018-03-28 (수) 18:19 조회 : 226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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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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