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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계에서 사람들은 압제에 괴로워하면서도, 국가에 매달리는 수밖에는 없었다.

만약, 나라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라도 했다간 그 자리에서 마물의 먹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각국은 대지에 넘쳐나는 마물들로 인해, 육로의 물류망과 정보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몇몇 바다에 접한 국가는 해상 무역을 계속하긴 했지만, 세상에는 그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었다.

거기다 최근에는 바다에까지 마물이 출몰하는 일이 늘어났기에, 갈수록 국가 간의 무역은 축소해갔다.

그렇게 신 인류는 쇠퇴 일로를 걷는 수밖에는 없었다.

어떤 남자가 국가에서 추방당한 그 날까지.

「빨리 나와라!! 이 쓰레기들아!!」

그 외침에 어둡고, 비위생적인 지하 감옥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나왔다.

그 남자들은 모두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몸을 질질 끌면서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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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는 고문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한쪽 팔을 잃어버린 사람이나 두 눈을 도려내진 사람까지 있었다.

그들은 교회 관계자들이었다.

여신이 마왕이 된 지금에도, 수는 적긴 하지만 여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전 교회의 신관들이었다.

일찍이 교회와 국가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그들은 조용히 여신에 대한 신앙을 계속 이어나갔다.

허나, 국가는 그들을 악마 숭배자이라고 부르며 철저하게 탄압하였다.

그들은 잡히는 대로 여러 고문을 받고, 그리고 처형당했다.

이 날 역시, 그들의 처형이 결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처형 방법은 교수형도, 단두대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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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은 인간한테 하는 처형 방법이지, 악마 숭배자인 그들을 위한 게 아니었다.

그들을 위해 준비된 처형 방법. 그것은 추방이었다.

성벽 밖에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기에 무장한 군대조차도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런 장소로 그들을 추방하여 마물을 이용해 처형하는 거다.

그토록 찬양해 마지 않는 마왕의 양식이 되는 게 너네들의 숙원이 아니냐는, 비아냥으로 가득한 처형 방법이었다.

하여간 지친 몸을 질질 끌면서 남자들은 문을 목표로 행진하였다.

길가의 사람들은 욕설과 함께 그들에게 돌을 던지고, 남자들이 돌을 맞으면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 남자들 중 오직 홀로 똑바로 앞을 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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