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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배는 아프지만 재생능력은 건재하고, 세밀한 조절은 못해도 전력으로 때리면 대부분의 괴물은 어떻게든 될 것이다.
센리는 강하지만 인간이다. 내구력도 재생능력도 없기 때문에 만일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돌이킬 수 없다.
배를 누르면서, 꼭 껴안으면 부러질 것 같은 가냘픈 센리에게 선언한다.
“마을 안으로 얘기를 들으러 가는 것과는 이야기가 달라. 매달려서라도 따라갈 거야, 나는.”
“…………매달리지 않아도 돼.”
“이제, 물리지 않을거야. 앨버트스 때의 일은 잊지 않았어. 내가 일방적으로 물어뜯을 뿐이야.”
“…………두고 가는 편이 훨씬 위험해. 이 도시는 너에게 너무 위험해.”
껴안으려고 뻗은 팔을 센리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회피한다.
힘은 내가 앞서지만, 섬세하고 유연한 움직임은 아직 그녀에겐 당해낼 수 없다. 그래도 좋다. 피를 빨 때는 잡혀준다.
아직도 뱃속이 불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 나는 등줄기를 근성으로 꼿꼿이 세우고, 힘껏 허세를 부렸다.
“이게, 마지막이야. 빨리 끝내고, 이런 도시 나가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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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목 뒤에 기묘한 감각이 있었다.
저리는 것 같은――혹은 한기 같은. 그것은, 위험한 곳에 들어가기 전 특유의 것이다.
센리는 다른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정적에 싸인 고성을 올려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밤에 이 고성을 방문하는 것이 벌써 몇 번째인가――하지만,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모습이 다르다.
대량의 언데드를 격파한 것은 그저께의 일이다. 그러나, 수북이 쌓여 있던 그 잔해는 지금, 뼛조각조차 찾을 수 없다. 시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리한 거겠지만――.
어딘가, 호로스 카멘의 저택에 침입하기 직전과 비슷한 감각이다. 짙은 어둠의 기운은 마왕 대부터의 잔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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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을 당하고도 아직도 밤에 여기로 오다니, 루우는 정말로 특이하네.”
뒤에 있는 것은 라자르 일행, 용병집단이었다. 겉으로 거의 드러내지는 않지만, 분명히 내키지 않는 태도다.
무리도 아니라고 센리는 생각한다. 라자르 일행은 그 언데드의 대군과는 집적 만나지는 않았지만, 대량의 잔해를 봤다.
꽤 위의 개체라고는 하지만 『블랙 본』에게 지는 정도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그런 군세다.
그래도 함께 시장의 의뢰를 받아 여기까지 온 것은 호기심 때문인가, 아니면 자기들보다 훨씬 어린 센리에게 모두 맡기는 것에 죄책감이라도 느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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