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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내 머리에 하늘의 계시가 내려왔다. 엉뚱하지만, 해볼만한 가치는 있다.
“센리, 보고 있어.”
“?”
나는 기합을 넣고, 피의 힘을 쏟아부어 개화 능력을 사용했다.
늘 그렇듯이, 우드득거리며 골격이 변화하는 섬뜩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하지만, 힘을 쏟는 것은 머리 위뿐이다. 피의 힘의 컨트롤은 익혔다. 강약을 줄 수 있다면, 집중해서 일부 재생능력을 높일 수 있다면, 범위를 한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변화는 여느 때처럼 순조롭게 끝났다.
아래를 본다. 손도, 다리도 있다. 옷도 다 입은 채다. 찢어지지도 않았다.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다. 머리 뒤가 덥수룩하다. 튀어나온 코에는 죽은 자의 냄새가 선명하게 잡혔다. 시야가 평소보다 넓다.
나는 땅에 떨어진 선글라스를 주웠다. 안타깝게도 머리 위에 난 귀 때문에 쓸 수 없어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됐다――됐다고. 육체의 일부만을 변화시킨다. 요령이 필요하지만 한번 해냈으니 다음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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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면 개의 장점을 가진 채 인간의 장점을 사용하여 추적할 수 있다. 나는 득의양양하게 센리에게 웃어보였다.
머리가 개라서 숨이 하아하아거리고 혀가 낼름 나와 버린다.
“센리, 기다렸지, 추적하자.”
“엔드…………그……당신의 행동은 매번 놀라워.”
언제나 냉정 침착한 센리의 볼이 당겨지고 있다. 입술이 떨리고 있다.
도대체 왜그러는 걸까?
센리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조금 미안한 듯이 말했다.
“하지만, 엄청 무서우니까 …… 돌아갔으면 좋겠어.”
“!?”
심한 충격에 저도 모르게 혀를 집어넣는다. 그렇게나 과감하게 여러 괴물들과 싸우던 센리가 무섭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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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의 미안하다는 표정이 더욱 충격이다.
“지금 나 혹시……까매?”
“엔드, 당신은 만약 내 머리가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개가 된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있을 수 있어?”
드물게도 센리가 빠른 어조로 말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였다.
센리의 머리가 갑자기 개가 된다면, 나는 온몸이 개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슬픈 기분이 들 것이다.
과연 ……외견인가. 그것은 맹점이었네. 그도 그럴게, 자기 얼굴은 보이지 않고, 거울을 들여다봐도 하위 흡혈귀라서 반투명하게 비치는 것이다.
하지만, 센리가 그렇게까지 말하는 거니까 상당히 언밸런스한 외모가 되어 있을 것이다. 모처럼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주 작은 기대를 가슴에 품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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