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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시장을 털어보면 뭔가 내뱉는다, 라…….”
“기다려라, 우선은 원만하게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흡혈귀 사냥꾼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네빌라가 재미없는 표정을 짓는 것은, 무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네빌라의 기질은 종언 기사보다 흡혈귀 사냥꾼에 더 가깝다.
루프리의 말에 사육사는 한번 콧방귀를 뀌며 웃음을 지었다.
“루프리, 아무래도 너의 의견과 내 의견은――같은 것 같군. 협력해서, 원만하게 털어보도록 하지.”
§ § §
문득 톱니바퀴가 도는 소리가 들렸다.
저 멀리 위쪽에 보이는 금속문. 그 앞쪽 벽이 천천히 움직인다. 아무래도 장치가 되어있는 벽이었던 것 같다. 완전히 함정이다.
나는 고통을 견디며 언제나처럼 평온한 센리를 확인한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센리는 너무 많은 수라장을 빠져나왔다. 믿음직스럽지만, 조금은 동요하는 것도 보고 싶다는 것은 내 이기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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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움직이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천장이 너무 높다. 지금부터 뛰어올라도 그 사이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위에 있을 라자르 일행에게 소리친다
“도시에서, 기다려줘! 금방 돌아갈게.”
“아아, 알았――”
쿵하고 공기가 떨리고 완전히 퇴로가 막힌다. 펼쳐지는 것은 완전에 가까운 어둠이다.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은 이 지하 궁전의 끝에 대해서――가 아니라, 퇴로에 대해서였다. 천장을 올려다보며 계산한다.
나갈 수 있는가? 보통이라면 다른 출구를 찾는 것이 상도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지를 초월한 괴물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고통을 무시하고 억지로 힘을 써서 큰 개로 변신하면 천장을 부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바위 정도라면 내 발톱으로 부술 수 있다.
아니――센리에게는 에페에게 직접 전수받은 『멸각(포톤 델리트)』가 있다. 물리적 파괴력을 동반한 그 무서운 힘이라면 문만 정확히 뚫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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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나라면 센리를 살려서 지상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
완전에 가까운 어둠 속에서도 내 눈에는 모든 것이 보였다. 센리에게 묻는다.
“센리, 보여?”
“어떻게든……봐 봐, 엔드.”
아무래도 칠흑같은 어둠도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떤 훈련을 해야 이런 기사가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진다.
센리가 가리킨 건 내가 죽인 골렘이었다.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하는 대로 시선을 떨어뜨리는 나에게 센리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골렘――축복을 빨아들이는 광물로 만들어져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uuYRbN7xA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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