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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결정 조각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로켓에 넣어서 목에 걸기로 했다.
센리가 사온 로켓은 순금제로 강도가 조금 불안했지만, 원래 액세서리이고, 여기는 은세공이 유명한 【데센드】이고,
애초에 이 로켓이 설사 강철제였다고 해서 잃어버릴 때는 잃어버릴 테니 타협할 수밖에 없다.
목에 걸면 투명한 흡혈귀 완성이다. 센리가 기분이 좋은 나를 왠지 어이없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다.
“엔드, 긴장이 풀려 있어.”
“엔드가 아니야, 바론이야. 그리고 센리가 아니라 루우야. 내 아내 루우.”
“…………안이한 설정. 그런 게 아니라도 더 나은 변명은 많이 있었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낫지.”
센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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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연기하고 싶은 설정을 한 것이다. 나는 센리의 피를 정기적으로 빨아야하고, 그때는 자위를 위해서라도 둘만
있어야만 한다. 타당한 설정이다. 그리고 이거라면, 저 거친 용병들이 센리에게 손을 대려고 할 때에도 거리낌 없이 때려 눕힐 수 있는 것이다.
애초에, 센리는 계속 내 옆에 있어주겠다고 했다. 즉, 가족이다. 그리고 언데드인 나와 어울리려면 그 이상의 유대가 필요한
것이다. 즉 부부다. 나는 진지한 얼굴을 만들고 말했다.
“분명히 저 성에는 뭔가 있어…….”
“…………허영의 마왕은 마도사였어.”
센리가 무표정하게 말한다.
다시 라자르 씨들에게 들어서 얻은 정보는 너무나 적었다. 하지만, 몇 가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외부에서 앤데드가 침입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은 꽤나 전부터이며, 이미 여러 개의 파티가 그 격퇴 임무를 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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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센드】의 상층부는 지금으로서는 그 건을 종언 기사단에 보고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것. 그리고, 변이한
언데드가 나타난 것을 말해도, 특별히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것.
즉, 이번 사건은 딱히 이상 사태가 아니다――지금까지도 변이한 언데드가 나타난 적이 있다는 뜻이다.
라자르들이 죽을 뻔했던 『블랙 본』이지만 인간으로선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괴물이라는 것도 아니다.
사망자가 나왔다면 반응도 달라질 것 같으니, 분명 그 때는 별일 없이 토벌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도시가 이렇게까지 과잉 흡혈귀 대책을 세우고 있는 이유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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