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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리 그래도 너무 과잉 전력이 심하다. 라자르 씨 일행으로는 10분도 버티지 못하리라.
……아니, 『블랙 본』이 격퇴당해서, 이 정도까지의 전력을 갖추어서 온 건가? 과연, 그들에게는 나쁜 짓을 했다.
스켈레톤 자이언트는 포효 따윈 지르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다.
거인족을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 이름에 어울리는 엄청난 크기다. 다 비치는 뼈의 몸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이다.
나는 힘 겨루기를 포기했다. 아무리 그래도 체격이 너무 다르다
이런 거대한 스켈레톤과 어떻게 싸워야 할까?
만약 이 사이즈의 스켈레톤이 사이즈에 걸맞은 거대한 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거리낌없이 휘둘렀다면, 이런 무너져가는
성은 잠시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주먹의 일격에 성벽 정도는 파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좋다. 상대는 거대하다, 재빠른 움직임은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점프력이라면 간단히 머리까지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갑옷을 장비하고 있지만 크기가 크기인지라 빈틈이 많다. 목뼈를 부러뜨려주자. 부서지기 전에 부숴주면 되는 것이다.
센리에게 나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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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간만의 강적의 기색에 입술을 핥으며 센리에게 말했다.
“센리, 거물은 내가 맡을게.”
“『멸각(포톤 델리트)』.”
§
“내가 싸우고 싶었는데…….”
“미안해. 하지만, 그게 최선이었어.”
나의 말에, 약간은 미안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리고 그 표정이 더 나의 마음을 도려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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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봐도 굉장한 위력이다. 센리가 쏜 빛의 띠는 스켈레톤 자이언트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일격에 날려버렸다.
그건 이미 전투조차 아니었다. 만약 그 빛이 나를 향해 있었다면, 하위 흡혈귀로서 나름대로 강해진 나라도 일격에 멸해졌을 것이다.
나 역시, 아마도, 어쩌면, 분명, 스켈레톤 자이언트를 쓰러뜨릴 수는 있었겠지만, 일격에 쓰러뜨리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특히 언데드전에서, 센리는 한없이 무적에 가깝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그 『멸각』의 기술이 센리의 오리지날이 아니라 에페의 특기라는 점이다. 에페라는 시점에서 승산이 없는데, 역시 나에게는 도망다닐 미래밖에 없는 것 같다.
의기소침해 있는 나와는 달리, 왠지 라자르 씨 일행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언데드를 전멸시킨 것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없었다면 죽었을 텐데, 참 태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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