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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검은 뼈로 된 스켈레톤이다. 스켈레톤의 위계 변이의 결과인 『블랙 본』이다.

나의 언데드 지식에 의하면, 스켈레톤은 가죽이 없어서 그런지 부의 힘이 쌓이기 힘들다고 한다. 변이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강적이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가까운 스켈레톤 무기를 확인한다. 대부분의 스켈레톤이 가지고 있는 것은 투박한 잿빛의 검이었다.

칼날의 길이는 크지만, 은제가 아니기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다. 유일하게 리더만 기다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은이 아니다.

위계 변이한 종이 있다는 것은, 약간의 지성은 있을 것이다.

“같은 죽은 사람끼리, 나도 동료에 넣어줘.”

친근하게 접근하자, 선두의 스켈레톤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연다. 아무래도 나를 동료에 넣어주는 것 같다.

지금까지 센리나 아버지 이외의 생자에게서 미움받아 왔지만, 아무래도 죽은 자는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 로드가 키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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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참고로, 나는 잭이라고 이름을 붙였었다)은 무뚝뚝했지만, 어쩌면 술사를 닮아 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의기양양하게 스켈레톤들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다. 그 어둠을 간직한 눈구멍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친밀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뒤에서 내리쳐진 검을, 몸을 회전시켜 막아냈다.

“미안해, 옷이 찢어지는 건 좀 봐줘.”

예비는 가져오지 않았다. 옷이 찢어지면 다시 센리에게 바론이 되라고 요구받는다.

스켈레톤들이 일제히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낸다. 섬뜩한 광경이지만, 공포는 없었다.

쓸데 없다. 내게 방심은 없다. 냄새가 없어도 소리가 없어도, 바람의 움직임을 느낀다. 언제까지나 비슷한 기습을 당할 수는 없다.

해골들이 일제히 칼을 내리친다. 나는 자세를 낮추고, 눈앞에 있던 하얗고 매끈한, 단단해 보이는 대퇴골로 나대를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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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반응. 스켈레톤은 인간의 뼈로 만들어졌지만, 그 강도는 본래의 그것에 비해 훨씬 높다. 하지만, 『블러드 룰러』

의 두꺼운 칼날은 간단히 그것을 베어낸다. 그대로 칼을 베어넘기고, 무너진 포위망 밖으로 나간다.

전해진 반응에, 나는 눈썹을 찡그렸다.

“이 무기…………죽은 자를 베기 위한 건가……”

그러고 보니, 이 무기로 죽은 자를 베는 것은 로드의 망령을 제외하면 이게 처음이었다.

손에 전해져 온 감촉은 분명 살아있는 마물을 베었을 때와는 달랐다.

스켈레톤을 베어낸 두꺼운 칼날에는 젖은 듯한 광택이 있었다. 원래 중후한 나대였는데, 이렇게 빛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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