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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네놈, 『시조』…….”
무거운 충격은 있었다. 피의 탄환 몇 개는 살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이미 상처는 아물었다. 피의 비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견뎌낸 상처투성이의 극소수 늑대인간들이 경계하며 뒤로 물러선다.
세이블의 얼굴색에는 분명히 조금 전보다도 여유가 없었다. 아직 전의는 남아 있는 것 같지만 피폐는 감출 수 없다.
아직 거의 싸우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지친 걸까. 문득 스친 의문을 천천히 곱씹는다.
땅에 생긴 피웅덩이를 본다. 과연…….
“날린 피는――움직이지 못하는 건가.”
“읏…….”
“피가 부족하구나? 이건――너의 피야.”
움직일 수 없다기보다는 뭔가 조건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도 잘린 팔의 손톱에 『첨조』를 걸 수는 없다.
그리고 세이블의 얼굴에 피폐가 보이는 것은 분명 체내의 피의 대부분을 사용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결함 능력……이라기보다는 사용법이 나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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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있다면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사용해면 된다. 피의 비는 대량의 인간을 죽이기에 제격이지만, 라이넬 같은 괴물을 죽이기에는 위력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이 여자――목숨을 건 싸움을 한 적이 없구나.
세이블의 눈이 가늘어지고, 으드득 맞물린 입끝에 예리한 송곳니가 보인다. 거기서 나는 한숨을 쉬며,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결국 이 정돈가……이거라면, 『말뚝의 왕』도 별거 없구나. 봐줄게, 돌아가도 돼.”
“읏……뻔한, 도발이다!!”
자신도 뻔하다고 생각하면서 한 말이라, 지적받으니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세이블은 그 자리에서 피의 날개를 해제하고, 땅에 내려섰다.
왜 새삼스레……? 도발이라고 알고 있을텐데.
뜻밖의 행동에 무심코 생각한다. 그때에는 변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세이블의 가는 팔이 부풀어 오르고, 턱이 크게 자란다. 나의 그것과는 다른 은빛 체모가 자라고,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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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스는 계속 흑견의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었다. 변이를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인데 이건――조금 기분 나쁘네.
강대한 사지가 구멍투성이의 지면을 부순다.
세이블이 변이한 것은 아름다운 백은의 큰 늑대였다. 키는 3미터가 넘고,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붉은 눈이 나를 올려다본다.
“좋, 겠지. 진정한, 흡혈귀를, 보여주지.”
“늑대와 개라…………늑대가 강할 것 같은데.”
위협을 위한 주염을 섞은 숨을 내쉬며, 본심을 흘린다.
늑대가 된 흡혈귀는 전투력이 늘어난다고 센리는 말했다. 아마도 이 개화의 본질은 색적 능력 강화에 있다. 그것만 보면 불리한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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