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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떠 있는 세이블를 향해 포효한다. 지금의 신체능력으로 뛰면 충분히 닿을 것이다, 하지만 공중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단이 없는 나에게 그것은 악수다.
뒷발로 크게 일어나, 세이블에게 앞발을 뻗는――척 하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늑대인간에게 달려든다.
늑대인간이 황급히 검으로 공격을 받아내려고 했지만, 상관하지 않고 짓밟는다. 손이 베이지만, 단순한 무기로
나에게 상처를 남길 수는 없다. 그리고 늑대인간은 은의 무기로만 상처를 입힐 수 있지만, 권속이기 때문인지, 예외적으로 흡혈귀의 공격은 받고 만다.
“읏……둘러싸라!! 사방에서 구속해라!!”
세이블이 명령을 내린다. 나를 너무 얕본다. 사방에서 한번에 달려들어 봤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당초 세이블 본인은 다소 단련된 늑대인간 정도로, 게다가 죽이지 않고 봐주기까지 하고 있는데, 밀릴까?
자신이었다면, 이라고 생각하면 대책 같은 것은 얼마든지 세울 수 있을 텐데, 웃음밖에 안 나온다.
늑대인간은 초조해하면서도 덤벼든다. 전력을 다해 내려치는 칼날을 몸을 떨며 날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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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라면 검은 들 수 없지만, 발톱이 있다. 그리고 내가 봐주면서 할 이유는 없다.
세이블 일행의 부하만 처리해버리면 끝이다.
방해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만일의 경우에 센리가 뒤에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는 만에 하나라도 지지 않는다.
죽이면 죽일수록 뒤가 편해진다. 늑대인간을 만드는 것은 능력을 가진 흡혈귀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받은 저주를 잘 다루기 위해선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읏…………제길!”
불리함을 깨달았는지, 내 생각을 읽었는지, 세이블이 내뱉는다.
그리고――피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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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아니라, 그것은 혈액으로 이루어진 비였다. 강하게 사출된 피 한 방울 한 방울이 탄환이 되어 회피할 여지도 없이 쏟아진다.
아직 남아 있던 고성의 외벽이 피의 비를 맞고 무너진다. 나에게 달라붙던 늑대인간들이 탄환을 맞고 날아간다. 그것은 그야말로 괴물의 소행이었다.
광범위를 대상으로 한 고위력의 공격 마법은 여러 마도사가 협력해서 시간을 들여 외우는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타임랙 하나 없이 막강한 늑대인간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공격을 할 수 있는 세이블은 일기당천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이 형태의 나의 육체는 늑대인간이나 고성의 외벽보다 훨씬 단단하다.
피의 비가 멎는다. 나는 고개를 들고 일부러 눈으로 세이블을 봤다.
“뭔가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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