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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다른 두 넘들 보라고 아주 노골적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주고 있었다.현우는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독고선우를 바라보며 옛날 독고선배와의 일을 잠시 회상해 보았다.- 나? 질적으로 다른, 뼈대

있는 가문의 사람이야!지긋지긋한 노친네의 잔소리를 피해 생가(生家)가 있는 이곳에 온지도 한달

이 되어간다. 사실 뭐 뚜렷한 계획도 없이 뛰쳐나온 것이라 별로 할일도 없이 무료한 시간만 보내고

있지만, 그렇게 무료한 시간들을 그나마 한가지 책을 보느라 그런대로 견딜 만 했다.그 곳에서 도망

치듯 빠져나올 때 잔소리꾼인 노친네 애좀 먹어보라고 신주단지 모시듯 애지중지 하는 책을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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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 들고 나왔는데 이 책이 생각 외로 괜찮아서 한참을 보다보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

이 잘 가기에 할일 없이 무료하기만한 이곳에서 근 한달을 머물 수 있었다.다른 날처럼 늦으막히

일어나 근처 숲에서 토끼 한 마리 잡아먹는 걸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선 어제 지나가던

사냥꾼에게서 들은 말을 생각하며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태화산을 바라보았다.자신이 2년전쯤

에 원래 있던 초옥을 수리한 볼품없는 생가만 덩그라니 있는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이곳 점창산과

는 달리 동굴이 많은 저 태화산엔 각지의 무도인들과 도인들이 무공과 도를 연마하기 위해 몰려들어

와 있단다. 어제 말을 전해준 사냥꾼의 표현으론 하늘을 날고 땅?가르는 재주를 지닌 자들이 구름처

럼 모여 있다 했으니 개중에는 한다하는 고수들도 있을 것이다.생각이 그에 이르자 더 이상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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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시간이나 죽이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즉시 보던 책을 품에 넣고 태화산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뭐가 산을 가르고 하늘을 난단 말인가? 태화산에 들어서기 무섭게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니며 무예

수행자들과 비무를 가졌건만 제대로 된 자는 한명도 없었다. 하기사 이런 난세에 제대로 된 무인이

할일 없이 이곳에 와 있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자 사냥꾼의 심심풀이 농담에 제대로 된 비무를 생

각하며 무조건 이곳으로 달려 온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멧돼지나 한 마리 잡

아서 푸짐하게 먹기나 할 걸 괜히 와서 기운만 뺐다는 생각에 투덜대며 발길을 돌리려는 현우의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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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무언가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잠시 방향을 감지한 현우는 문제의 냄새가 풍겨오는 곳을 향해

신법을 펼쳤다.잠깐만에 도착한 작은 동굴 앞 공터에선 무예수행자로 보이는 한 사람이 꽤나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일정한 동작을 열심히 반복하고 있고, 그 옆엔 모닥불 위에 무언가가 구워지고 있

었는데 좀 전에 맡았던 냄새는 바로 그 곳에서 나고 있었다.그런데 그 냄새가 자신이 지금까지 맡아

보았던 그 어떤 고기 굽는 냄새보다 구수하고 좋았는데, 저 무예수행자는 중요한 고기 굽기보다는

허접스러운 무예 수련이 더욱 중요한지 고기가 조금씩 타고 있음에도 열심히 하던 동작 수련에만 메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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