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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름을 말해보도록.」

그러자 호문쿨루스 병사는 표정 하나 안 바꾸고,

<개체 식별 번호를 말하면 되는 겁니까?>

-라고 대답했다.

아아, 그렇구나.

이 아이들한테는 이름이 없는 것 같네.

군에서의 분류는 무기 취급이니까 개개인의 이름은 없고, 식별 번호 밖에 없는 거구나….

까맣게 잊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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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병사는 이에 머리를 긁적이고는,

「아니, 식별 번호 같은 건 귀찮아. 그래… 앞으로 너는 카타미미(역주 : 짝귀(…))라고 부르기로 하마. 내가 카타미미라고 하면 대답을 하도록. 알겠나?」

-라고 명령을 내렸고, 카타미미는 척, 하고 경례를 하며,

<알겠습니다 대장>

-이라고, 전혀 표정을 바뀌지도 않은 채, 그저 무기질적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젊은 병사는 호문쿨루스 병의 도움을 받아 짐을 방에 옮겼다.

호문쿨루스 병사들은 척척 제자리에 방패와 갑옷, 지팡이와 유니폼을 수납하였고, 그 덕에 이사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끝나버렸다.

그렇게 모든 일을 끝내고, 더는 할 게 없다는 걸 깨닫자 호문쿨루스 병사들은 다시 그 자리에 정렬을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딱히 명령할 게 더는 없는 젊은 병사는 카타미미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들은 명령이 없을 때는 항상 이렇게 정렬하고 있는거야?」

<기본적으로 우리는 명령이 없을 경우, 마력 충전실에서 대기 상태가 됩니다>

「그 마력 충전실은 어디에 있는데?」

<이 방 옆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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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이제 명령은 없어. 너희들은 대기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러자 카타미미는 정렬한 소녀들에게 <경례!>라고 구령을 하였다.

그리고 그 구령에 따라 고개를 숙이는 소녀들에게 젊은 병사는 마주 경례를 하고는 소녀들이 방 밖으로 나가기 쉽도록 문을 열었다.

소녀들이 카타미미를 선두로 하고 퇴장해가자, 젊은 병사는 전부 퇴실한 것을 확인하고는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그리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여전히… 그녀들은 귀엽구나.」

「그치만, 귀여운 게 너무 지나친 걸…」

젊은 병사는 카타미미를 비롯한 호문쿨루스들을 떠올리며 약간 뺨을 붉게 물들였다.

「그건 그거지! 못생긴 쪽보다는 귀여운 쪽이 여러모로 의욕이 나잖아?!」

저녁 시간이 되자, 젊은 병사는 소대장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기지는 변방의 작은 기지였기에 인간 병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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