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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의 일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저녁을 먹는 걸 끝내고, 슬슬 잘까..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산적이 쳐들어왔다.

어머니는 나를 그늘에 숨겼고, 아버지는 농업 관련 마법 밖에는 사용할 수없는 지팡이를 들고 산적에게 맞섰다.

근처에 있던 어른들도 지팡이와 칼을 들고 산적들과 필사적으로 싸웠다.

하지만 상대는 싸움에 익숙했던 산적이었기에, 어른들은 차례차례 살해 당했고, 집에서는 불길이 올랐다.

『이젠 끝났어』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 밤하늘에 조명 마법이 쏘아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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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군부대가 날린 조명 마법이었다.

그리고 조명 마법이 비추어진 도로에, 마치 천사처럼 아름다운 호문쿨루스병이 내려온 것이다.

그 뒤, 마을에는 속속히 호문쿨루스병이 돌입하여 산적들을 몰살시켜갔다.

그리고 잠시 후, 산적 토벌이 끝났을 때 나는 그저 멍하니 있었다.

나 이외의 사람들이 깊은 슬픔 속에 있던 때, 나는 산적들에게서 나온 피로 물든 아름다운 호문쿨루스 병사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 시선을 깨달은 호문쿨루스 병사들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가슴은 크게 요동쳤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심장이 두근두근 고동치며, 숨이 어려워진 것이다.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호문쿨루스병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핀으로 귀를 후비적후비적 파며, 새 군복을 입은 젊은 병사는 마법 수송 차량 화물칸에서 크게 하품을 하였다.

그는 한 나라의 병사였다.

15세가 된 소년은 군대에 지원하여 군인이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 군대의 신병 교육 기간을 마치고 신병이 되었다.

지금 그는 배속이 결정된 주둔지를 향해 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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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최전선. 멀구나.

최전선에 가면, 많은 호문쿨루스병이 있을 게 틀림 없어.

나는 그녀들과 함께 싸울 수 있을까?

…힘껏 노력하자.

그리고이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거야.

젊은 병사는 그런 각오를 하면서 한 권의 그림책을 어루만졌다.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63화. <주어진 『장비』>
글쓴이 : DAEITW 날짜 : 2018-04-20 (금) 12:35 조회 : 127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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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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