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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작은 공간이 있었다.

연로한 소녀는 휘청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중앙의 관에 다가가, 관 옆에 앉고는 그리움에 잠긴 듯한 얼굴을 하였다.

소녀는 떠올리고 있었던 거다.

처음으로 여성 학자와 만났을 때의 일을.

처음으로 집에 여성 학자를 초대해서, 같이 잤던 날의 일을.

관통 마법을 사용해서 생긴 마력 잔여물에 의해, 혼수 상태가 된 여성 학자를 간병했던 나날의 일을.

세계를 여행하고, 책을 뿌리고, 그리고 현자의 나라를 그녀와 함께 만든 세월의 일을.

소녀는 주마등을 보듯, 모든 일을 기억하였다.

그리고 소녀는 중얼거렸다.

<이제… 저도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소녀들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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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지금의 기술을 사용하면 좀 더 활동 시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마석을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배양액에 들어가 몸을 고치면…>

울면서도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소녀들에게 연로한 소녀는 대답했다.

<모두를 떠나는 것은 매우 매우 슬퍼.>

<그런데… 슬슬 가지 않으면,>

<슬슬 가지 않으면…. 그녀가 술을 너무 마셔서 쓰러져버렸을지도 몰라.>

<그녀는 컨디션 관리를 대충하니까 내가 없으면 곧장 쓰러져버려.>

<오랫동안 그녀와 떨어져 있었으니까, 어쩌면 실험을 지나치게 하다 이미 쓰러져버렸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슬슬 가지 않으면… 그녀는 내가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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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한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여성 학자가 잠 자는 관을 덮듯이 몸을 기대었다.

그런 소녀의 시야가 서서히 어두워져간다.

점차 마력 잔량의 경고가 시야 한쪽 구석에 표시되기 시작하지만, 소녀는 관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서서히 경고 문장의 색상이 옅어지고, 마지막에는 망국의 문장이 시야 가득히 표시되는 그것을 마지막으로,

시계는 블랙 아웃하고, 연로한 소녀는 영원히 활동을 중지했다.

움직임을 멈춘 소녀의 모습을 보고 주위에 있던 소녀들은 뚝뚝 눈물을 흘렸다···.

그 연로한 소녀의 시신은 작은 관에 넣어져, 여성 학자의 관의 오른쪽에 안치되게 되었다.

조용히 늘어선 그 세 개의 관은 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한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오리지널] 『신이라고 불려, 마왕이라고 불려도』 62화. <소년병과 호문쿨루스병>
글쓴이 : DAEITW 날짜 : 2018-04-19 (목) 18:14 조회 : 14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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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과 호문쿨루스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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