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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럴 리 없다.

아마도 마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어째서… 어째서 이 녀석들이 나타난 거지?

머리를 감싸쥔 여성 학자를 바라보며 소녀는 말을 걸었다.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집이 있습니다. 만약 괜찮다면 저의 집에 오지 않겠습니까? >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비바람을 견딜 정도의 건물은 남아있습니다.>

<참고로 저의 집은 학원의 중심부에 있으며, 학원 전체의 상세한 지도도 있습니다.>

<그 지도에는 극비 연구가 진행되었던 연구소가 있는 곳도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당신의 조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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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질문에 여성 학자은 머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약간 생각에 잠기더니, 결국 소녀의 집에 가기로 했다.

「부모···인가.」

기사의 모습을 한 소녀는 산책로에 멈춰선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기사의 모습이 된 것 같다.

소녀의 허리에는 지구를 두동강 낼 수 있는 칼이, 왼손에는 우주 전함의 공격조차 튕겨낼 수 있는 방패를 들고 있다.

새하얀 특수 소재로 만든 갑옷을 입은 소녀는 먼 옛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나는 『부모』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구나.

데이터는 남아 있지만,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어.

…아니, 만나려고 생각한 적도 없달까.

그런가, 부모는 만나고 싶은 거구나.

우리 옛 인류와는 달리 신 인류의 아이들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출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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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부모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리고 부모의 등을 보고 사는 방법을 배우고, 그 지식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자손을 번성시키는 것일까?

·····정말 그것 뿐일까??

그것만을 위해 부모를 만나고 싶은 것일까??

만약 지식이나 경험을 원하는 거라면, 차라리 태어난 직후의 갓난 아이를 부모로부터 떼어내어서 국가가 키우면 돼.

평등하게 지식을 주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전 국민을 키우고 나라를 발전시키면 되는 거야.

….아니, 안 되는구나.

그건 이미 선조님이 시도했다 실패한 거야.

사람은 시스템을 위해서 살 수는 없어.

선조님이 그걸 시도한 덕에 확실히 사회는 발전했지만, 개인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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