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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는 다르다.

멸망하기는 했지만, 한 나라가 있던 곳인 거다.

레스토랑의 선반에는 조미료가 나열되어 있고, 천장에는 말린 고기가 매달려 있다.

거기다 주방에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조리 도구가 남아 있다.

게다가 밭를 조사해보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감자와 야채까지 자생하고 있었으므로, 그것도 회수했다.

나라 안을 흐르는 강에도 먹을 수 있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기에 몇 마리 마법으로 잡아놓았다.

그것들을 사용하여 그녀는 오랜만에 인간다운 요리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주방의 기능은 현역일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이상 없이 잘 작동하고 있었다.

거기에 역시나 귀족의 주방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주방도 아니고, 마석을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마도 키친』이었다.

참고로 이 마도 키친이란 건, 불길의 미묘한 조정이 그냥 불을 피우는 것에 비해 훨씬 간단한지라 요리사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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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리한 물건은 당연히 가격도 비싸다.

이 주방만으로 어지간한 집을 세울 정도의 가격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서민들은 볼 일조차 드문 부엌에서 그녀는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얼마 지나자, 그녀는 완성된 요리를 비싸보이는 큰 접시에다 담고는 밖으로 가져갔다.

대저택의 밖에는 이제는 동료라고 해도 좋을 마물이 움직이지 않고 제대로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큰 접시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보자, 마물은 입에서 침을 폭포마냥 흘리며 혀를 날름날름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기다리게 했나 보네. 오늘은 꽤나 야심작이야. 기대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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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 같은 걸 알 리가 없는 마물에게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큰 접시를 바닥에 놓았다.

그러자 마물는 접시에다 얼굴을 박을듯이 대고는,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이 초식 마물을 위해 이 요리에는 고기를 넣지 않았다.

그 대신, 손에 넣은 큰 냄비에다 야채와 열매를 산더미 같이 넣고 나서 대량의 소금으로 양념하고 끓인 만전의 요리로,

마물은 그것을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먹어치웠.

그리고 인간이라면 수십 인분은 나올 정도의 요리를 순식간에 평정해버린 마물은 그 대저택의 정원에 그대로 드러누워버렸다.

아무래도 마물은 이제 잘려는 생각인가 보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도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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