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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쓰는 『다크 스토커』의 능력이나 『말뚝의 왕』의 힘도 기운을 억제할 수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아.”
하지만, 『허영의 마왕』의 기척 차단은 완벽했다. 그리고 『밤의 결정(나이트 크리스탈)』의 힘도.
생각해보면, 『밤의 결정』은 널리 알려진 아이템이 아니었다. 센리의 선배 기사――네빌라들은 기운이 감춰지는 것을 거의 경계하지 않은 것 같았다.
종언 기사단이 그런 상식을 뒤엎는 아이템을 오랫동안 놔둔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센리의 말은 이치에 맞다.
그리고 지금까지 종언 기사단의 탐사를 완전히 차단한 것은 그 두 가지 뿐이니, 관계성을 의심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발견이 최근이라고 한다면, 그 크리스탈은 단순한 광물이 아닐 것이다. 애초에, 돌이켜 보면 광물이었는지도 조금 수상하다.
정말로 로드는 어떻게 그 결정을 구했는지……최근, 전혀 겉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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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를 바람처럼 달린다. 나는 모피가 있고 기온 변화에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내 등은 푹신푹신해서 분명 센리도 문제없으리라.
외롭지도 않다. 등에 사람을 태우는 것이 버릇이 될 것 같다. 이런 거 좋아하는 걸지도.
“누군가한테 들키면 위험하려나.”
“지금의 당신은……도저히 마물로는 보이지 않아.”
그냥 비상식적으로 커다란 개니까. 놀라긴 하겠지만 지금 내 외견에는 흉포함 따윈 조금도 없다.
개의 몸은 매우 좋다. 굳센 사지는 한 걸음에 10미터 가까이 달리고, 기세를 실으면 작은 강 정도라면 건널 수 있다. 흐르는 물은 흡혈귀의 힘을 빼앗지만, 관성까지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다리를 움직이며 생각의 바다에 매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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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의 마왕의 힘은 지금의 내가 볼 때 제일 갖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나의 『흡주(커스 스틸)』이라면 그것을 빼앗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딱히 마왕 본인이 나오지 않아도 된다. 『시조(앤세스터)』의 힘은 권속에게 전달된다. 완벽하게 계승되는 건 아니겠지만, 설령 약화되더라도 그 힘이 내게 있다면 든든해질 것이다.
“……허영의 마왕이 아직 살아있었다면, 능력을 빼앗았을지도 모르는데.”
나도 모르게 생각이 입으로 튀어나와, 바로 실수를 깨닫는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센리에게는 흡혈귀의 힘은 꺼림칙할 것이다. 비록 가정이었다고 해도, 내가 그것을 함부로 쓰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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