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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가 조금만 머리를 그러올린다.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지만, 나는 강철의 의지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그냥 피가 아니다. 승리의 미주다. 나는 센리의 훌륭한 피를 더욱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알고 있다.

“센리, 이건……흡혈귀의 본능이야. 나는 센리를 잡아서 피를 받고 싶다고!”

“…………”

“센리를 잡으면, 우선은 같이 샤워를 할거야. 몸을 깨끗이 하면 확실히 몸을 닦고, 발가벗은 채로 침대로 들어가서.

그리고 하룻밤에 걸쳐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피를 빠는 거야! 부드럽고 가녀린 센리의 몸을 눕히고 피를 빨고 싶은거야!

이건 흡혈귀 본능이야! 고로, 난 술래잡기에서 진 그날, 언젠가 리벤지를 할 것을 신에게 맹세했어! 그게 오늘이야!”

내 영혼의 외침에 센리는 드물게도 조금만 뺨이 경련한다. 목덜미가 약간 빨갛게 물들고, 어질어질한 훌륭한 피 냄새가 풍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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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하지만, 흡혈의 쾌락에 몸을 비틀며 흥분한 센리의 피 냄새는 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괜찮다. 지금의 나는 모니카로 연습했으니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엔드, 흡혈귀에게 그런 본능은 없어.”

“그럼 이 내 감정은 뭐야! ……혹시, 이것이 사랑?”

생각할 것도 없이, 나는 처음부터 내 편을 들어준 센리가 너무 좋다. 그러니까, 피를 빨고 싶은 것이다.

흡혈이란 나에게 애정 표현의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거부당하면 조금 슬퍼진다. 이제 정기적으로 피를 주고 있으니까, 어떤 방법으로 주든 괜찮잖아.

“그만둬, 엔드. 점점 하얘지는 건 환영이지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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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할거야! 만약 잡으면――센리에게는 피를 빨고 있는 동안, 목소리를 죽이는 대신에 『엔드, 정말 좋아해』라고 말하게 할거야. 그것도, 한번만이 아니야, 몇번이나 할거야.”

나는 사랑에 굶주려 있다. 생전부터 온갖 고초만 겪고 있으니 당연하다. 분명 그런 상황에서 피를 빨 수 있다면, 한 방울로 한 달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센리가 드물게도 떨고 있다. 몸이 조금 흔들리고, 발밑도 약간 안정되지 않았다.

이것도 작전이다. 센리는 어떤 때라도 냉정침착한 역전의 강자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냉정을 잃게 만들 수 있다면 나의 승률은 더욱 올라간다.

이것은 각오다. 나는 이 비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전력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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