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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쫓는 칼끝이 이쪽을 향하고 있다.
부하들도 일제히 장비하고 있던 창을, 검을 겨눈다. 세르자드가 혀를 내밀고,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늦었군, 엔드 바론. 기다리고……있었다”
“…………어떻게 알았어?”
들킬 리가 없다. 모니카는 올리버가 감시하고 있고, 몇 군데 들렸다 왔지만, 거의 바로 여기로 왔다.
애초에, 세르자드와 나는 한번밖에 대화를 하지 않았다. 자세를 취하는 나에게, 세르자드가 말한다.
“네가 품었던 차가운 분노는 복수하지 않고는 가라앉는 것이, 아니다”
“…………곤란하네”
설마 몸의 대부분이 도마뱀인 인간에게 행동을 읽힐 줄이야……그렇게까지 나는 알기 쉬웠던 걸까. 알기 쉬웠던 거겠지……식인도 대비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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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이 두툼한 외투를 입은 채, 투박한 검을 겨눈다.
“세르자드, 너에게 원한은 없어. 나는 심장을 꿰뚫렸고, 나는 너의 몸에 구멍을 뚫었어. 그걸로 비긴 걸로 하자”
“…………”
세르자드는 대답하지 않는다. 나는 오른팔에 피의 힘을 담았다.
팔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하얀 칼날으로 변한다. 델이 처음 보는 내 힘에 숨을 삼킨다.
성은제의 무기인가…… 《첨조》로 만든 칼날은 내 몸의 일부인데, 서로 부딪혀도 괜찮을까. 공교롭게도, 이유가 있어서 다른 무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곳을 비켜. 난 너의 고향을 덮친 『밤의 왕』처럼 너희들을 죽이고 싶지 않아”
조금이라도 소모는 줄이고 싶다. 성은제 도도 필요 없다. 어차피 라이넬에게는 통하지 않고, 본래의 무기를 얻은 델이 나를 죽이려고 할지도 모르니까, 없는 편이 좋을 정도다.
세르자드의 표정에 원한은 없었다. 하지만, 나의 항복 권고에 대한 대답에 망설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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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맨 전사에게, 후퇴는 없다”
“……너희들에게도 가족이 있을텐데”
“우리의! 왕을 위해서!”
세르자드가 포효하고, 그 군단이 빙글 산개한다. 그 눈에는 결사의 각오가, 신념이 있었다.
매우 성가시다. 지금 중요한 건 시간이고,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라이넬에게 뒤쳐져있는데 이런 곳에서 싸우고 있을 여유는 없다.
나는 그럭저럭 강하다. 신체능력에서 떨어지는 세르자드가 성은제 무기를 사용해도 그렇게 간단하게는 지지 않는다.
적어도, 세르자드의 부하들을 전멸시킬 정도는 간단하다. 비겁한 짓을 하지 않는 만큼, 『식인』보다는 호감이 가지만, 앞을 가로막은 이상 죽이는 데 망설임은 없다.
“너는 어떻든, 네 부하들은 개죽음이야. 적어도 동료들만이라도 도망치게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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