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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내 시간은 이제부터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을 테고, 최종적으로 좋은 일이 더 많으면 좋겠다.

억지로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모니카에게 확인한다.

“그럼, 나도 이 마왕군에 들어왔으니까……이 군을 조금이라도 알아두려고 하는데, 그런 건 누가 자세히 알고 있어?”

“네. 이 군의 일이라면, 저에게 확인하신다면, 대부분의 일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구나……그건……고맙네”

“황송합니다.”

모니카가 처음으로 살짝 미소짓는다. 그녀는 역시 이 군에서는 꽤 위에 있는 입장일 것이다. 뭐 위라고 해도, 주위의 대부분이

짐승에 털이 난 것 같은 녀석들 뿐이라서 그런거 겠지만, 매우 좋다.

결국 필요 없었던 물건을 상자 안에 담고, 모니카가 뚜껑을 닫는다. 나는 팔을 뻗어서 그 손목을 가벽게 잡았다.

모니카가 움찔하고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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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어……괜찮습니다. 가지고 가지는 않습니다. 방에 놓아둘 테니까, 만약 마음이 바뀌면 자유롭게 사용해 주신다면――”

“아니, 그것들은 이제 필요없어. 하지만, 보충되지 않은 것이 있어”

“그것은 ……무기, 입니까? 그렇다면, 보물고에 아직 몇개 남아 있었을 겁니다”

“아니야. 보충이 필요한 것은 무기가 아니야”

“? 음……그것은……”

머리 한쪽에는 아직도 검은 불꽃이 피어 있다. 너무 평화로운 모니카가 조금 이상하다.

보충이 필요한 것은――피의 힘이다.나는 대 식인전에서 대량의 피의 힘을 써 버렸다. 덕분에 흡혈충동도 가까워졌다.

아직 참을 수 있지만, 참을 의미는 없다. 한시라도 빠른 힘의 보충이 필요하다. 나는 바쁘다.

나는 자애를 담아 웃기 시작했다.

“피야. 모니카, 난 너 때문에 피를 많이 써버렸어. 보충해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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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는 극적이었다. 모니카는 한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눈이 크게 뜨이고, 얼굴에서 핏기가 가신다.

잡은 손목이 세게 당겨진다. 하지만, 나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책임은 져줘야만 한다. 내가 모니카의 피를 지금까지 빨지 않은 것은 별로 자비 때문이 아니다.

허가가, 정당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마왕군 모두를 적으로 돌릴 각오를 하고 있고,

모니카가 식인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는 바람에 곤욕을 치뤘다.

“노, 농담을……피……피가 필요하다면, 포로가, 있습니다”

“입에 맞지 않아. 영양이 가득한 서큐버스의 피가 빨고 싶어”

“!? 엔드 님, 저, 저는 서큐버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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