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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센리를 생각했더니 센리가 그리워졌다. 조금 이르지만 이만 돌아갈까…….
하지만, 종언 기사의 포로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센리의 친구일 가능성도 있고, 도와준다면 센리가 기뻐할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엔드, 잘했어”라면서 피를 줄지도 모른다. 그때는 분명 다소 무례를 저질러도 용서해줄거다. 송곳니가 쑤신다.
게다가, 애초에 그 포로가 센리에 필적하는 훌륭한 피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도와준다면 조금만 맛보게 해줄 가능성도 제로는 아닐 것이다. 한없이 낮지만.
모니카를 따라가, 올 때 신경이 쓰였던 철문 너머로 나아간다.
문 끝에 있던 것은 지하로의 계단이었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포로들은 그 안에 수용돼 있는 것 같다. 아직 포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탁한 공기는 강한 죽음의 기운이 느껴진다.
“엔드 님이……종언 기사에 관심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들은 내 적이니까. 싸운 적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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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방적으로 당했을 뿐인데…….
네빌라들에게는 태양형을 받았고, 에페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센리는 잡혀주지 않고, 마음껏 피를 빨게 해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 말을 착각한 건지, 모니카는 감탄하는 소리를 낼 뿐이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내가 센리가 기르는 개일 가능성을 정말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계단을 내려오자, 거기에는 투박한 감옥들이 줄지어 있었다. 근처에는 완전 무장의 아인 병사가 몇 명이나 감시하고 있다.
죽음과 절망의 냄새가 났다. 감옥에서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비명도 말라붙었을 것이다. 낡은 천을 뒤집어쓰고, 여윈 포로들은 루우보다 훨씬 취급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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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은 몇 종류로 나뉘어 있었다. 여자와 아이, 남자, 노인이다. 어쩌면 인기로 나눈 것인지도 모르지만, 취급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중에는 센리와 비슷한 나이의 소녀도 있었지만, 극상의 피를 알고 있는 나의 식욕은 동하지 않는다. 아직 전원 개방하고 센리에게 피를 받는 편이 낫다.
비참한 광경이지만, 나의 감정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포로들도 내 모습을 보고도 아무도 소리도 내지 못한다. 인간형의 마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밤의 결정』이 달린 목걸이를 가볍게 만진다. 나는 영양을 주면 그나마 괜찮은 피가 될 귀여운 여자아이를 찾으면서 투덜댔다.
“심한 상태야”
“계속해서 늘어나고, 맛은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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