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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들의 경우는 조금 사정이 달랐다.
상스러운 용병의 남자에게 휙휙 꼬리를 흔들며 항의하는 나의 머리를 센리가 쓰다듬는다.
카라반에 합류한다는 것은 센리의 제안이다.
나와 센리 둘이라면 마차를 사용하는 것보다 달리는 편이 훨씬 빠르다. 나에게는 피로도 없고 말보다 훨씬 빠르고, 센리는 업으면 되니까, 도망가는데 이 이상의 수단은 없다.
하지만, 여성 한 명의 여행자는 매우 눈에 띈다. 내가 인간 형태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눈에 띈다. 도시 밖이라면 괜찮지만, 도시에 들어가거나 관문을 통과하려면 문을 지나야 한다. 종언 기사단의 손이 어디로 뻗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사람을 숨기려면 사람들 안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카라반 중간에 편성되어 있었다. 선두와 뒤가 가장 싸울 확률이 높지만, 센리는 외모가 가녀린 여자아이고, 나는 개이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서 안전한 가운데에 배치된 것이다.
그래도, 여성 용병은 적어서일까, 다른 용병들이 심심풀이로 센리에게 치근덕대는 것에 나는 화가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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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손을 비틀고 나서 손을 대는 일은 없지만, 그 핥는 듯한 눈빛만으로 센리가 더러워질 것 같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낮에는 케이지 안에 있고, 밤에는 밖에 나올 수 있지만 인간형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큰 개였다면 경계 정도는 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위엄이 없다.
게다가 그 뿐만이 아니라, 나는 카라반에 합류하고 나서, 이 아름다운 털에 매료된 불량배들까지 벌써 3번이나 납치되었고, 그때마다 편성의 장소를 바꾸는 처지가 되었다. 개도 훌륭한 재산이기 때문에 훔치면 범죄지만, 아무래도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손에 넣고 싶을 정도로 나는 사랑스러운 것 같다.
카라반에 소속된 상인으로부터도 몇 번이나 매입 교섭도 왔었고, 그때마다 나의 우월감이 조금 채워졌지만, 센리는 약간 질린 것 같았다. 교섭에서 나오는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어서, 이대로는 다음에는 팔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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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론, 아무한테나 꼬리를 너무 흔들어”
“크응”
나도 흔들려고 흔드는 것이 아니다. 왠지 모르게 흔들고 마는 것이다. 개의 몸의 신비다.
§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한 변방의 도시로 정했다.
롬부르크. 인간과 마물이 서식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요새 도시이다. 피와 철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이 대륙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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