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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최악의 경우, 실패하더라도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도망치면 된다. 감정적인 응어리는 남지만, 그것도 목숨이 우선이다. 센리와 내가 살아남으면 그걸로 된다. 처음이고 실패하더라도 마음에 둘 필요는 없다. 편하게 가자. 즐겁게 심문하자.

나는 모니카의 목에 송곳니의 끝을 몇 밀리를 집어넣고, 단도직입적으로 속삭였다.

“모니카, 너가 본 마왕 라이넬의 약점을 말해”

“아아……하아, 하아…………에……?”

경련이 한순간 멈춘다. 얼빠진 듯한 소리가 나온다. 아무래도 모니카의 영혼은 아직 굴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좋다. 매우 좋다. 그래야 할 맛이 난다. 아직 밤은 길고, 설령 아침이 된다 해도 빛이 닿지 않는 관 속이라면 나는 무적이다.

죽지만 않도록 주의하자.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자.

거기서 나는 아주 재미있는 게임을 떠올렸다. 그 부드러운 피부를 비비면서, 쾌감과는 다른 의미로 몸을 떠는 모니카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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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나도 귀신은 아니야, 모니카가 이야기해주는 동안에는……물지 않아 줄게. 흡혈귀에게 끌려온 사람에게는, 파격적인 대응이지. 그리고, 죽이지 않을게. 나는 이래뵈도 약속은 지키는 남자니까, 믿어도 돼”

§

모니카의 입은 너무 무거웠다. 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배와 가슴과 허벅지를 자상하게 물 필요가 있었다.

최종적으로, 강한 쾌락에 농락당해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공포에 몸부림치면서, 모니카는 말해 주었다.

마왕 라이널. 백전 연마, 사자룡의 왕

그 정체는――사자의 마수와 용의 혼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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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피를 잇는 최강으로 알려진 아인――용인(드래고뉴트)라는 종족이 있는데, 라이넬은 그 마수판이다. 용이 마수와 섞이는 것은 우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적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특출난 거구는 용의 피를 잇고 있기 때문이다. 금색의 모피는 식인의 육체를 능가하고, 그 발톱은 성벽을 종잇조각처럼 찢는다. 그 근력은 용종조차 능가하고, 용의 위협 중 하나인 브레스는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지만, 그것도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른다.

이 마왕군에서 라이넬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넘버2인 『식인』뿐이라고 한다.

거의 제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말한 모니카의 말이 진실이라면 라이넬은 흡혈귀와 달리 거의 눈에 띄는 약점이 없었다. 그 마왕을 죽이려면 순수한 성능으로 능가하든가, 계책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라이넬의 강함이 아니라――그 마왕이 『마성魔性』이 아닌 순수한 생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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