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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라이넬과 협력 관계에 있는 건 아니지만, 적대 관계도 아니다. 그 왕의 영역은 훨씬 떨어져 있다.

권속이 파견된 것은, 상황의 시찰과 경우에 따라서는 손을 잡기 위해서였다.

여자가 작게 입술을 연다. 라이넬군 밑에 와서 늘 무감동했던 여자 흡혈귀의 목소리는 지금, 약간이지만 떨리고 있었다.

“틀림없어…… 흡혈귀……그것도 흡혈귀의 진조(트루 뱀파이어)다. 설마, 아직, 어느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자가, 존재하고 있었다니……”

“네놈의 왕 아래에는 얼마든지 있지 않나, 세이블”

식인과의 결투를 보고 있는 것은 라이넬만이 아니다.

강력한 환수, 만티코어에 조금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자들이 지금, 떨릴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 본래 찾아온 것은

일부 흡혈귀에 의해 만들어지는 늑대인간――올리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지만, 그 목적은 이미 머리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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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라이넬이여, 우리 군의 일부를 양도하지. 왕에게 충실한 4위의 늑대인간, 열명과, 5위와 6위의 늑대인간, 이백 명으로 구성된 군세다”

“대가는 뭐지?”

대답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큭큭 작은 목소리를 내고, 라이넬은 묻는다.

세이블이라 자칭한 흡혈귀는 즉답했다. 그 눈이 조용히 빛나고 있다.

“대신에……저 흡혈귀를 받는다”

라이넬은 약간 몸을 일으켰다. 날카로운 성은의 발끝이 바닥을 깎아낸다.

확실히, 늑대인간(웨어울프)는 강력하다. 강력하고 수가 적다.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이백 명이나 되는 군이 있으면 롬부르크 공략 따윈 간단할 것이다.

하지만, 말할 가치도 없다. 처음부터 협상에 응할 생각은 없다. 라이넬의 영역에 출입하는 것을 허락한 것은, 마음에 든 사람을 내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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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자신과 비교하면 훨씬 자그마한 그림자를 내려다본다.

“꺼져라. 내 손톱이 그 몸을 꿰뚫기 전에”

“읏……특이한 짐승 주제에”

세이블이 혀를 차는 것과 동시에 라이넬은 그 앞발을 내리쳤다. 특별히 만든 흡혈귀의 약점――은의 갈고리 발톱이

회피할 틈도 없이 그 몸을 찢어발기고, 그대로 성의 바닥을 꿰뚫는다. 용의 피를 잇는 사자의 근력에 성 전체가 흔들린다.

그러나, 손맛이 전혀 없다. 확실히 찢어발겼을 세이블은 몇 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

창문 근처에 있었다. 그 외투에도 가느다란 몸에도 상처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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