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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땅을 본다. 그와 동시에, 온몸에 마치 산산조각이 나는 것 같은 충격이 일었다.
몸이 크게 허공을 날고, 머리부터 격렬하게 땅으로 내동댕이친다. 목뼈가 부러지고 시선이 이상한 방향으로 돌아간다. 식인의 목소리가 하늘로 울려 퍼졌다.
“아……죽은 자인, 한번 죽은 자인 주제에, 일만 백성을 먹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대미지는 문제없다. 그러나, 성가신 짐승이다. 강하고, 영리하고, 비겁하며, 신중하다.
만에 하나라도 센리에게 상대시킬 수는 없다. 아까보다 더 죽이고 싶어졌다.
갑자기 힘이 빠진 『속임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실은 처음부터 조금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날아가기 직전에 내 시야에 들어온 것. 그것은――지면을 졸졸 흐르는 물이었다.
흡혈귀는 흐르는 물 위를 건널 수 없다. 흐르는 물 위에서는 힘이 빠지고, 모든 흡혈귀의 능력이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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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이미 재생했다. 일어서서, 원래대로 돌아가 버린 오른팔을 다시 칼날로 바꾼다.
“아직……아직 싸울 생각인가. 실력차를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도 않을 텐데…… 불쌍한 죽은 자여”
식인이 선 장소
그곳을 중심으로 땅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둠 속에, 아주 소량이라 매우 보기 어렵지만, 흐르는 물이다. 조금씩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마법이다. 마법으로 흐르는 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을 화살 모양으로 성형해서 날리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일이리라.
약점을 체감했을 때부터 무조건 이걸 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과연, 대 흡혈귀로서는 효과적인 전술이다.
하기야……이 정도의 규모로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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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법의 습득을 원한 것은 이럴 때를 위해서다. 결국, 내겐 적성 속성이 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식인은 내가 그 영역에 들어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리낌없이 지면을 걷어차는 것과 동시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주문을 외운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건, 센리가 구해준 초보적인 마도서에 써있던 생활 마법뿐이다.
공격에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조금만 음료수를 만들거나, 불씨를 피우거나, 젖은 것을 말리거나……
원래 그 이름대로 생활을 조금 편리하게 하는 것이지만, 뭐든지 사용하기 나름이다.
방심하고 있었는지, 식인의 눈이 부릅뜨인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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