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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소녀, 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네,네에. 약초씨는 어디로?」

약초씨라고. 음, 낮에 내 뒤를 밟고 있었기 때문에 약초만 채집하는걸로 알고 있을것이다.

「나는 조금 볼일이 있다. 곧 돌아온다」
「아, 알았습니다」

나는 여우 소녀를 남기고 지하를 오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검은색의 가면을 꺼낸다. 이 가면은 눈만 가리는

타입으로 일을 하고 있었을때는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하는것이다. 이것을 쓰는것도 몇년 만일까.

이것을 보면 녀석의 말이 떠오른다. 첫 대면에서 『촌스럽다』 라고, 게다가 죽이러 온 상대에게 말이다.

그리운 추억이지만 감상에 잠기는 것은 여기까지다. 그런데 녀석의 말대로 내 좋은대로 할까.

나는 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로 저택을 3층까지 오른다. 3층의 다른 방보다 훨씬 큰 문이있는 방.

그 중에는 반응이 한명. 여기에 목적의 인물이 있을까?

나는 노크도 없이 문을 연다. 기척을 죽이고 소리도 없애고 문을 열었기 때문에 깨닫지 않으면 그대로 어느새 갑자기 문이 열린것처럼 보일것이다.

나는 재빨리 문 속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목적의 인물에게 다가간다. 목적의 인물은 나를 깨달아 외치려고

하지만 외치기 전에 멱살을 잡아, 괴로운듯 나의 오른팔을 잡는다.

「소리를 내지마라. 만약 낸다면 손가락이 날아갈것이다」

내 말에 표적의 인물, 자작은 고개를 몇번 끄덕인다. 나는 그대로 목에서 손을뗀다.

「누, 누구를…… 어리석다!?」

음, 예상대로야. 지금까지 같은 것에 동의한 놈들은 모두 똑같이 외치고 도움을 청한다. 나는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아까처럼 다시 목을 잡는다. 아까 이상으로 힘을 주고서.

호흡을 할 수 없는 자작은 얼굴이 해쓱해져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면서 팔을 두드린다. 괴로워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속공으로 어긴 벌을 받아야한다.

나는 빈 왼손으로 허리에 꽂아있는 칼을 꺼낸다. 그리고 자작의 왼손을 향하여 내리친다. 쿵! 하고 칼이 책상에 박히는 소리가 방에 울린다.

날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자작은 움직임을 멈춘다. 시선의 끝은 왼손 중지와 집게 손가락의 사이에 박혀 있는 칼이다.

「말했을거다. 소리를 지르면 손가락이 날아간다. 지금은 우연히 손가락 사이에 박힌거잖아. 내가 박히지 않도록 내려친거야. 이 의미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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