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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라면, 인간 형태일 때가 훨씬 좋네. 인간 형태일 때는 말하면 안아줬을 텐데……어쩌면 전라인 게 신경이 쓰이는 걸까.

나는 뭔가 이제 익숙해졌다……모피도 있으니까.

“이제, 안 속아. 알고 있어. 엔드, 당신은…………받아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킁……”

어쩔 수 없어. 비슷한 나이의 강아지가 응석받이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야. 야성이야.

“개의 모습으로는, 반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하고 있어. 반성하고 있어.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개니까 냄새도 맡게 되고, 제일 좋아하는 센리가 근처에 있으면 기쁜 나머지 뛰어다니기도 한다.

얼굴이 가까워지면 핥기도 하고, 센리가 침대에서 자고 있으면 몰래 들어가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무심코 조금만 피를 받아 버려도 그것은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혀를 내밀어버리는 것도 개의 본능이다. 넣으라고 해도 곤란하다. 앨버트스는…… 내밀었을까?

“……무조건, 반성 안 하고 있어”

사랑이야. 나는 피와 사랑에 굶주려 있는 거야. 강아지는 외로우면 죽어버린다.

동그랗고 귀여운 눈동자로 올려다보니, 센리가 차가운 눈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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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열화되어 있어. 알맹이까지 개가 된 거야?”

“큐응……”

괜찮아. 지금만은 개라도 괜찮아. 안아주고, 그 피부를 핥을 수 있게 해준다면 기꺼이 개가 될게.

개 흉내를 내며 연속으로 손을 내미는 나에게, 센리가 말한다.

“엔드, 당신은 피를 원했을 뿐이잖아?”

“…………”

필요 없어요, 그런 거. 지금의 나는 개다. 흡혈귀가 아니라, 개다.

내가 원하는 건 사랑이다. 애정을 원한다. 안아주세요.

새침한 얼굴로 센리를 빤히 본다. 그러자, 센리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같이 샤워라도 할래? 그 멋진 모피, 씻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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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래도 돼!? 그런 흐트러진 모습……인간의 모습일 때도 보여준 적 없는데.

뭐, 상관 없지만. 그래, 나는 물을 싫어하는 강아지지만 주인이 원한다면 같이 해줄게.

알몸에 흥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애초에, 배의 상처를 치료했을 때 옷을 조금 걷어올리기도 했고. 하지만 뭐,

언젠가 침대 위에서 피를 빨 때의 예행연습 정도는――아니 아니, 이건 아니야. 이상한 의미가 아니야.

그냥 흡혈귀의 본능이야. 인간이 과일을 먹을 때 껍질을 벗기는 거랑 똑같은――.

엄청난 갈등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만으로 힘겨운 나에게, 센리가 미소를 지으며,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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