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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두 번이나 목숨을 구해줬는데 넘어뜨리고 피를 빨 수도 없다.
센리가 속삭이듯, 나를 진정시키기 위해 말한다.
“괜찮아…………안심해, 엔드. 그 정도의 광범위로, 엔드를 죽일 수 있는 힘을 방출한 스승님은…… 꽤 무리를 했을 거야. 축복의 힘은 소모돼, 두 번째는……없을 거야”
“맞아. 확실히, 그래…… 있을 수 없어. 두 번째 공격은, 있을 수 없어”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것이 그저 일시적인 위안일 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에페는――그 남자는, 나의 천적이다.
센리는 훌륭한 파트너다. 그녀는 공평하고, 상냥하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렇기에 센리를 빼앗긴 에페는 그 플러스를 지워버릴 무서운 힘으로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무리를 했다는 센리의 말은 사실일 것이다. 그런 힘을 디메리트 없이 다룰 수 있다면 이 세계에서는 이미 언데드가 사라졌을 테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두 번째 공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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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두 번 다시 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다.
사육사에게 처리를 부탁했을 텐데, 왜 스스로 손을 대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앨버트스가 실패의 보고를 했을지도 모르고, 성공 보고가 아무리 지나도 오지 않아서 기다리다 지쳤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큰 축복을 사용하는 기술이었다고 해도……다시 그것을 할 수 있게 되면, 그 남자는 실행할 것이다. 센리가 돌아올 때까지, 몇번이고.
무섭다. 역린을 건들고 말았다. 지금부터 센리를 돌려줄 생각조차 해버린다. 센리는 이미 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지만, 그 인생을 일그러트려버렸다는 자각도 있다.
하지만, 돌려준다고 해도 에페는 분명 나를 용서하지 않는다.
적으로서 죽인다, 에서, 자비롭게 정화한다로 바뀌는 정도가 고작이다. 둘 다 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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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서는 그 공격에 대항할 방법은 없다. 뭘 하려 해도,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에페의 공격 범위 밖까지 도망치는 것과, 한시라도 빨리 힘을 비축해 흡혈귀로 변이하는 것뿐이었다.
떠올리면 지금도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엉거주춤해져버릴 것 같은 자신을, 옆의 센리를 보고 복돋운다.
그녀는 나를 살리려 해 주고 있다. 어떻게든……도망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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