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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괜찮아, 진정됐어. 센리는……좀 더 자 둬. 아침에 이동해야 하니까”

“문제없어. …………피는, 괜찮아?”

“괜찮아. 응, 아직……괜찮아”

자제심은 필요하다. 흡혈귀의 본능은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센리에게 버림받으면, 난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괴물로 살게 된다.

“그래. 그럼 됐어. 잘 자, 엔드”

센리가 몸을 눕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도 침대에 눕는다. 바로 근처에서 나는 맛있을 것 같은 냄새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혀를 깨물었다.

손을 슬금슬금 뻗어서, 센리의 손을 찾아내 잡는다. 센리는 한순간 떨었지만, 힘을 주어 손을 마주잡아 주었다.

여행을, 해야만 한다. 목표로 하는 곳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다.

에페의 힘은 비정상적이다. 초장거리로부터의 공격으로 죽을 뻔 한것이다. 만일 조우라도 한다면, 그때야말로 죽음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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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외에도 걱정되는 점이 하나 있었다.

이어진 센리의 조금 서늘한 손으로부터, 동맥에 흐르는 피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머릿속이 뜨거워진다.

이상하다. 이상한 것이다, 나는 꽤 센리의 피를 빨았다.

흡혈귀는 피를 빨아마시는 것으로 힘을 높인다. 센리의 말로는, 나의 신체능력은 이미 『흡혈귀(뱀파이어)』에 필적한다고 한다.

실제로 나의 근력은 전력을 다하지 않는 앨버트스를 조금 능가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가진 부의 힘이 흡혈귀에 상당히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 아직 흡혈귀(뱀파이어)로 변이하지 않았다.

로드는 내게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받는 센리의 피는 틀림없이 최고품질로, 마수도 수없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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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해도 이상하지 않을 터다. 아니, 반대다. 여기까지 살아남았는데, 아직도 하지 않은 것이……뭔가 이상하다.

『해방의 빛(소울 릴리스)』는 강력한 스킬이지만, 효과는 언데드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간단히 말하면, 완강한 육체를 가진 자에게는 효과가 나쁘다. 영체 계열의 언데드에게 가장 효과가 좋고, 영혼이 드러나

있는 하위 언데드에게도 효과가 있고, 그리고――『흡혈귀(뱀파이어)』가 되면 눈에 띄게 효과가 적다.

하위 흡혈귀는 번데기다. 그러니까――하위 흡혈귀가 가진 부의 힘을 메우는 『해방의 빛(소울 릴리스)』는 우선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지만――그렇게까지 효과가 나와 버렸다. 흡혈귀가 되면 일단 저 힘으로 멸해질 가능성은 낮아진다.

어떻게든 힘을 모아야 한다. 모든 수단을 다 써야만 한다.

에페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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