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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길었던 털이 더 긴 털로. 작고 사랑스러웠던 앞발이 큰 사랑스러운 앞발로.
몸을 짓밟고 있던 올리버가 눈을 부릅뜨고, 크게 떨어진다. 그리고 나는 크게 부풀어 오른 사지를 사용해, 일어섰다.
“이, 이건……바보같은……!?”
시점이 높다. 가장 키가 큰 용병과 비슷할 정도의 높이다.
나는, 진화했다, 이것이 앨버트스가 보고 있던 세계인가.
한 걸음 내딛으면, 작게 땅이 흔들린다. 사족보행으로 이 높이다, 인간이 보면 우뚝 솟는 몬스터로 보일 것이다.
시선을 돌리자, 올리버가 거칠게 숨을 내쉬며 한 걸음 물러난다. 올리버보다는 눈높이가 낮지만 그건 올리버가 이족보행이기 때문이지, 네발로 엎드리면 아마도 내가 더 크다.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고. 나는 달을 올려다보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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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컁컁!”
“바론이……커다래……졌어!?”
카테리나가 눈을 크게 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혹시 이거, 크기만 바뀌고 모습은 그 개 그대로인 건가?
멍하니 있던 올리버가 땅을 걷어차고 달려든다.
사족보행으로 전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크게 휘둘러진 손톱이 굵은 앞발을 잘라내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른다. 나도 모르게 다른 한쪽의 앞발을 치켜들어 올리버에게 휘두르지만, 그 일격을 올리버는 한 팔로 막았다.
“읏……뭐야, 겉만 그럴듯 한건가. 별난 개군”
피가 튀고, 자랑하는 하얀 털을 더럽힌다. 아무래도, 그렇게 강해지지 않은 것 같다. 다소 무게가 늘어났다고 해도 올리버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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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는 과녁이 커졌을 뿐이다. 평범하게 아프고, 그 모습으로 커져도 하얀 개가 커다란 하얀 개가 되었을 뿐이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걸고 공격을 한다. 땅을 부수는 전력의 일격을, 올리버는 조금 옆으로 이동한 것만으로 간단하게 회피했다. 땅을 걷어차고 덤벼들지만, 오히려 안으로 들어와 무거운 일격을 맞는다. 몸이 크게 날아가, 용병 한 명을 깔아뭉개버린다. 나는 빙글 돌아서 황급히 일어났다.
강하다. 거구인데도 빠르다.
크게 턱을 벌리고 물려고 달려들었지만, 올리버는 양손으로 내 턱을 받아냈다.
“익숙하지 않구나, 너”
뾰족한 손톱이 턱에 걸려서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다. 게다가 전혀 입을 다물 수 없다. 어이없이 발로 차이고, 다시 땅을 구른다.
앨버트스는 그렇게 강했는데, 이게 무슨 꼴인지. 잔뜩 쓰다듬어지고 귀여움받은 하얀 털이 순식간에 더러워진다. 울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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