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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들의 전투 지점은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멀지만, 바람이 등진 쪽이여서 냄새는 충분히 닿았다.
만약 센리의 피 냄새를 감지하면 바로 도와주러 갈 생각이다. 코를 실룩실룩 움직이며 상황을 빠짐없이 확인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머리를 크게 들었다.
이상하지 않나? 여기는 바람이 등진 쪽이다. 바람의 방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초전 때, 센리는 그 피해자인 척을 하고 있던 여자에게 냄새로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적은 내 코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습격은 바람이 부는 쪽에서 와야 한다.
실제로는 센리의 광범위한 탐사 마법이 있기 때문에 바람을 등진 쪽이든 바람이 부는 쪽이든 상관없었지만, 상대는 그것을 모른다.
첫 번째 습격에는 계획성이 있었다.
야성의 세계에서, 바람이 부는 방향을 읽는 능력은 필수다. 그 정도도 눈치채지 못할 것 같지는 않다. 이동 속도는 저쪽이 빠르다. 냄새를 숨기려고 했다면 숨길 수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있는 곳을 알릴 생각이었다고……? 왜? 생각이 지나친건가?
무릎 위에서 벗어나 바닥에 선다. 바작바작 조바심이 나지만, 센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
내 코에 강한 피 냄새가 들어왔다.
가깝다. 전장이 아니다. 신음 소리가 울리고, 뒤늦게 비명이 들린다.
황급히 피의 방향으로 돈다.
작은 몸집의 남자가, 모닥불 근처에 서 있었다.
발밑에 휴식 중이던 용병 남자가 누워 있다. 어떤 공격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목은 거의 이어져 있지 않았다. 분명히 즉사다.
활짝 벌어진 상처로부터 검붉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크게 뜨여진 눈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이미 빛이 없지만, 억울한 감정만이 전해져 온다.
“오, 올리버, 무, 뭘――”
“뭘……? 아무리 그래도, 너무 평화에 찌들었네, 나리”
주위를 지키고 있던 용병들이 비명을 듣고 모여든다.
하지만, 올리버라고 불린 남자의 표정에 초조함은 없었다. 공포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마부다. 머리에 쓴 검은 모자에, 용병과 달리 착용감을 중시한 옷매무새가 좋은 여장. 그 허리에는 작은 채찍이 걸려 있다.
근육이 적은 작은 몸집. 용모는 예리하지만 용병과 비교할 때 폭력적인 분위기는 없다.
하지만, 그 오른손 손끝은 피에 젖어 있었다. 뚝뚝 손톱 끝에서 핏방울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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