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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의 다음 행동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요행이었다. 인간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성가신 것이다.

저 역겨운 괴물은 불쌍하게도 아직도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슨 비극일까.

아버지인 영주는, 흔쾌히 사육사의 위협에 대답해주었다.

세심하게 준비를 한 저택은, 언뜻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대 흡혈귀용의 요새가 되어 있었다. 아니, 요새라기보다는――처형장이라고 불러야 할까.

흡혈귀의 약점에는 치명적인 것이 많다. 다소 머리가 돌더라도, 한번 함정에 걸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틈이 생기면 거기서부터 몰아붙여 단번에 섬멸까지 갈 수 있다.

흡혈귀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모든 방법을 다한다. 그것이 흡혈귀 사냥꾼의 본분이다.

한번은 놓쳤다. 상황이 나빴다. 하지만, 두 번째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첫번째 교전에서 배운 것은, 흡혈귀만이 아니다.

저택 안쪽에 몸을 숨기고, 사냥감이 걸릴 때까지 기다린다. 영주가 사육사의 지시에 따랐다면, 곧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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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가 왔다.

열쇠를 열고, 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이어진다. 작은 발소리가 곧장 이쪽으로 온다. 긴장하지 않고, 그저 그림자처럼 몸을 숨긴다.

행동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흡혈귀를 받아 들인다. 완전히 방에 가둬야만 한다.

흡혈귀의 힘은 실내에서 현저하게 제한된다. 흡혈귀는 잠을 자는데 햇빛이 들지 않는 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장소까지 찾아올 것이다.

설마 사육사가 숨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들켰다면 굳이 들어올 이유가 없다.

체취는 특수한 향초로 지웠다. 상대는 방심하고 있다. 방 밖에서 들킬 걱정은 없다.

입술을 일그러뜨리고, 깊은 미소를 지으며 사냥을 기다린다. 그리고, 사육사가 숨어있는 방의 문이 크게 열렸다.

나타난 것은, 사육사의 상상대로의 상대였다.

하지만, 본래 동반하고 있을 존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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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머리와 보라색 눈을 가진 『멸각』의 귀염둥이는 방 안에 서슴없이 들어와, 책상 그림자에 가려져 보일 리 없는 사육사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기다려도, 소용없어. 엔드는…………오지 않아”

들켰다. 찔러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상상하고 있던 것과는 크게 상황이 바뀐 것 같다. 사육사는 그늘에서 일어나, 눈썹을 찡그리며,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공주님을 보았다.

§

센리 실비스는 흡혈귀 사냥꾼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무서운 상대라는 것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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