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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엔드가 발휘하고 있는 능력은 모니카가 계속 관찰하고 있던 것과는 다르다. 그것이 원래 엔드가 숨기고 있던 것인지, 아니면 전투 중에 성장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식인은 머리가 좋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의 상정을 웃돌 때 움직임이 둔해진다.
바늘은 이미 맞지 않고, 불꽃도 통하지 않는다. 중상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몸의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흡혈귀와 달리 그 상처는 금방 낫지 않는다. 더 이상 식인에게 승산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엔드의 공격은 멈출 기색이 없었다.
피와 같은 두 눈이 빛나고 있다.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는 식인을 몰아붙이며 희희낙락 그 몸에 칼자국을 남기고 있다. 그 공격에는 강한 극대의 살의가 실려 있었다.
조금 특이하다고는 생각했다. 방심하고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흡혈귀……듣던 것보다 더 무서운……괴물이다.
식인을 부딪쳐서는 안됐다. 설령 식인과의 싸움이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되도록 늦췄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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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은 라이넬군의 간부, 전투 능력을 생각해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런 일로 쓸데없이 죽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엔드에게는, 말리러 들어가면 말리러 들어간 사람과 같이 죽일 것 같은 기세가 있었다.
“올리버, 말리고 와”
“읏……바보 같은, 말을……나는, 말렸어. 말렸잖아! 죽을거야……지금 들어가면, 죽을거야……”
비는 듯한 마음으로 꺼냔 말에, 올리버가 붕붕 고개를 젓는다. 여차할 때 쓸모가 없는 남자다.
이렇게 되면, 모니카 스스로 말리는 수밖에 없다. 이번 싸움을 권한 것은 모니카다.
각오를 하고, 타이밍을 가늠한다. 모니카의 살은 식인과 달리 부드럽고, 흡혈귀와 달리 재생 능력이 높은 것도 아니다. 섣불리 들어가면 말리기 전에 말려들어 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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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식인이 휘청거리며 무릎을 꿇는다. 엔드는 자신의 힘을 자랑하지도 않고, 그저 말없이 식인을 향해 발을 내딛고, 크게 칼날을 치켜든다.
여기다!
모니카가 달려나와 크게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갑자기 상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까지다. 승부는 났다. 쌍방, 손을 멈춰라”
심장이 두근두근 고동쳤다. 자연스레 엎드려 버릴 것 같은 장엄한 목소리에, 웅성거림이 멈춘다.
내리쳐진 엔드의 칼날이 식인의 목에 들어가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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