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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에는 냉정함이 있고, 식인이 가지고 있던 야유하는 것 같은 울림도 없었다. 얼굴은 인간이 아니었지만 식인보다도 더욱 깊은 지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그 양발에는 나를 죽이는 나이프가 떠오르는 은의 갈고리 발톱이 달려 있었다.

그것은――단순한 은이 아니다. 센리가 가지고 있던 검과 같은, 성스러운 은이다. 비싸고 희소한, 온갖 마성을 베는 축복받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나의 재생 능력을 완전히 저해하는, 흡혈귀를 죽이는 금속이다.

그 정도의 체격이다, 공격을 받으면 회피는 어려울 것이다. 앨버트스는 무장하지 않았다. 식인도 은제 무기는 갖고 있지 않았다.

힘을 쓰는 법을 막 익힌 나로서는 승산이 없다. 나 혼자서는.

하지만, 죽인다.

마왕 라이넬은 식인과의 싸움에서 만신창이인 나에게 그 두 눈을 돌리고, 웃었다.

『엔드 바론. 잘도 나의 부하…… 『식인』 헤브람을 쓰러뜨렸다. 그 힘,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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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는 압도적 우위를 자각하고 있었다. 나를 적으로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옳았을 것이다.

왕이라면 피아의 역량차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헤브람도 반성할 것이다. 정식으로, 귀공을, 나의 군으로 영입하고 싶다. 롬부르크의 침략이 완료되는 그 때에는 원하는 포상을 주지』

그 눈에는 짐승의 열이 가득차 있었다. 제안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었지만, 그 목소리에는 내 의견을 묻지 않는 중압이 있었다.

만약 수긍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목소리는 나를 묶으려 했다. 내 목숨을 경시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피지배자에 대한 것이었다.

놈은 나의 적이다. 죽인다. 싸움은 싸움을, 강한 원한을 낳는다.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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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라이넬도 식인을 이 마음에 안 드는 군도, 원한이 없어질 정도로 완전무결하게 죽여버린다. 나는 겁쟁이지만, 누구보다 집념이 깊다.

한번 받은 처사는 잊지 않는다.

§

기척이 다가온다. 관 뚜껑을 작게 노크한다. 모니카의 냄새……근처에는 올리버의 냄새도 난다. 다시 밤이 온 것이다.

그 때는, 내 뇌리에 맴돌던 감정도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다소 낫다는 정도지만, 지금이라면 밖에서 식인을 만나도 웃는 얼굴로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

관을 열고, 몸을 일으킨다. 여전히 몸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은 모니카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근처에서는 올리버가 몸을 움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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