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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법칙에 근본적으로 거스르는 언데드의 저주는 수많은 저주 속에서도 최상급의 강함을 자랑한다. 때문에, 흡혈귀에게 저주는 듣지 않는다.
그렇다. 나에게 종언을 주는 것은――축복과 햇빛뿐이다.
이 정도로, 『식인』 따위에게 죽을까보냐. 이미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을 썼다. 로드나 앨버트스는 자업자득이라고 해도,
적어도 나 때문에 루우는 죽고 센리의 인생은 크게 틀어진 것이다.
내 영혼은 이 정도로 소멸돼도 좋을 만큼 가볍지 않다. 나는 아직 센리에게 전혀 빚을 갚지 못했다.
나는 죽는다면, 센리에게 죽는다고 결정했다.
어두웠던 시야가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간다. 피부를, 살을 좀먹고 있던 아픔이 조금씩 가신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빠져 있던 팔에 힘을 넣었다. 쉰 목소리가 위에서 내려온다. 이번에는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들었다.
인간의 말이었다. 하지만, 발하고 있는 자는 인간이 아니었다.
어째선지, 목소리만으로 확실히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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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설마 나의 주염(呪炎)을 맞고 움직일 수 있는 자가……있을, 줄은……역량차도 모르고 물어뜯는 분수도
모르는 자라고 생각했더니……즐겁게 해줄 것 같군, 『살아있는 죽은 자(리빙 데드)』”
실은난, 『평소대로』 올리버나 그 외의 마왕군 멤버에게서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래서 『식인』
의 정체도 알고 있다. 승부가 시작되기 전에 기습을 건다고는 듣지 못했지만…….
그것은, 사람과 비슷한 얼굴을 가진 환수다.
사자 같은 몸을 갖고, 무수한 독침이 난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진홍의 모피는 웬만한 검이나 화살을 거부하고, 그 근력은 대지를 부순다.
나는 비틀비틀 일어서서, 처음으로 『인식』을 노려보았다.
『사람을 먹는 자(만티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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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수는 그렇게 불리고 있다.
“강한 죽음의 냄새가 난다. 큭큭큭…… 먹을 생각조차 안 드는군”
주름 투성이의 추악한 얼굴이 깊은 미소를 지었다. 차가운 무언가가 나의 등골을 뛰어오른다.
짐승의 육체 위에 사람의 머리가 올라 있는 모습은 어디까지나 기분 나빴다.
겉모습이 인간인 나보다 훨씬 괴물이다. 종언 기사단은 나보다 만티코어를 사냥해야 한다.
식인의 몸은 앨버트스보다는 작지만 나보다 더 거대했다.
얼굴은 인간이고, 그 목소리에서는 지성도 느껴지지만, 협상의 여지는 없다.
내 흡혈귀의 본능이 눈앞의 동물은 적이라고 외치고 있다. 죽이라고, 공격을 가해 온 식인에게 죽음을 내리라고, 그렇게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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