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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고 들었을 때 르도가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강한 안도였다.

드디어 아들은 편히 잠들 수 있었다고 안도하고, 애도했다. 아들을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계속 안고 있기에는 그 아들은, 너무나 강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리엘은 다시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고 말았다. 이번에는――진정한 괴물로.

창문으로 얼굴을 내비친 아들은, 생전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몸은 조금 성장했지만, 그것뿐이다.

내버렸다고 느껴도 어쩔 수 없는 르도에게 원망하는 말 하나 하지 않았고, 온화한 기질도 변함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 이상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애도를 했다고 생각했다. 포멧령에서는――그 이외의 장소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어지간한 이유가 없는 한, 죽은

자는 화장을 하고 명복을 비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

당연히 르도도 그렇게 했다. 화장을 하고 재와 뼈가 된 아들이 무덤에 묻히는 것을 이 눈으로 확실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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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엘의 말이 진실이라면――시체를 도중에 바꿔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시체가 옮겨져 태워질 때까지

계속 확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엄청난 큰 죄다. 반드시 하수인을 찾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리엘로부터의 요구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대답을 보류하고, 아들이 나간 방에서 르도는 머리를 싸맨다.

기구한 운명이다. 사혼병에 걸리는것만도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설마 기억을 유지한 채 언데드가 된다니,

이야기하면 바보 같은 소리라고 웃음을 살 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언데드는 생전의 기질을 짙게 반영한다고 한다. 기억이 남은 채로 부활한다는 건 창작물에서밖에 들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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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없지만, 리엘이 안고 있던 삶에 대한 집착은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나타난 소년은 아들 그 자체였다.

설령 죽었다 해도, 리엘은 아들이다. 부모로서 생각하는 바는 있다.

아들의 요구는 내용으로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방이라고는 하지만 르도는 영주다. 은신처를 은밀히

준비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고, 생활용 물자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완벽하진 않아도, 함구령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언데드의 은폐가 큰 죄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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