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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된다. 아무리 주위에 사람을 두고 시간을 나에게 유리한 밤으로 설정하고, 해의가 없음을 보였다고 해도,

상대는 밤의 권속을 사냥하는 프로페셔널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강적을 지켜봤다. 나는――피를 조금 마신 것만으로 그 녀석들과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만하지 않는다.

“……속인, 건가”

감정을 목소리에 드러내지 않고, 사육사가 눈썹을 찡그리고 말한다.

앨버트스가 돌아보고,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 같은 눈으로 목소리의 주인을 노려본다.

센리는 사육사와 앨버트스의 뒤에 서 있었다.

깊숙이 후드를 써서 머리를 가리고, 도수 없는 안경으로 변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칼날과 같은 날카로운 시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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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 기사의 증표인 검의 끝은 정확히 사육사를 향하고 있다.

아직 만전은 아니지만, 그녀는 날이 저물기 전에 술집에 잠입했었다. 아마도, 사육사나 앨버트스보다도 더 먼저다.

나와 흡혈귀 사냥꾼의 거래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나올 예정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공격을 당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평화적 협상을 해왔을 때는 어쩌나 했지만, 원한이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다.

센리의 피부는 섬뜩할 정도로 핏기가 없었다.

분노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조금 어리광을 부려서 피를 너무 많이 빤 탓인지.

그만 부끄러운 대사를 말해 버렸지만, 아무래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나와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을 가진 2급 기사에게 칼날이 겨눠지고, 그러나 두 사람으로부터 전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앨버트스가 이를 드러내며, 센리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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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랑 넘어간 건가……음란녀”

“앨버, 그만둬라. 그녀는 우리의 섬멸 대상이 아니다”

사육사가 작게 어깨를 으쓱인다. 하지만, 그 눈빛은 위험한 상대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차갑다. 그 손도 십자검을 쥔 채 그대로다.

내 지식 속에서, 흡혈귀 사냥꾼은 종언 기사보다 약간 뒤진다. 하지만, 무엇일까. 이 여유는.

센리가 나타난 시점에서 철수할 줄 알았다. 설마, 아직 방책이 있는 건가.

“하지만……멸각의 귀염둥이. 조금……놀이가 지나치다.이해하고 있는 건가? 그 흡혈귀는 아직 하위이지만

……호로스 카멘에 의해 만들어진 특이 개체――『시조(앤세스터)』라고 하지 않은가……. 모르겠군.

종언 기사가, 그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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