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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해하고 있다. 나는 센리의 약함을 이용해, 기대고, 아무것도 주지 않고 그리고――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고 싶었다.
책략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떻게 하면 되지? ……아니, 정해져 있다.
인간처럼, 크게 심호흡을 하고, 사육사를 올려다본다.
“센리는……나에게 모든 것을 줬어”
“……”
“아아, 오해하지 마. 줬다고 해도, 처녀는 아니야. 그녀는 순결한 채로 있어. 그러니까, 종언 기사단의 일원으로서도
아직 해나갈 수 있어. 언젠가――그녀를 종언 기사단에 돌려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어떤 이치인지는 모르지만, 강한 축복은 깨끗한 몸에 깃든다.
그래서, 종언 기사는 남자도 여자도, 대부분이 순결한 것 같다. 그것은 그들의 약점 중 하나로, 밤의 권속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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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중에는 그 약점을 솔선해서 노리는 자도 있다.
사육사의 눈썹이 꿈틀 움직인다.
“주제를 알고 있었다, 라……나도 면목이 선다”
나는 책상에 놓인 펜을 쥐고, 주저하지 않고 단숨에 엔드의 이름을 썼다.
이렇게까지 선뜻 요구를 따를 줄 몰랐던 것일까. 눈을 크게 뜨는 사육사에게 펜을 놓고 말한다.
“다만, 하나만 말해둬야 할 게 있어. 내가 센리를 속인 것이 아니라……센리가 날 속인 거야. 내가 뺏은게 아니라,
그녀가 준 거야. 센리가 나를 인간으로 만들었어. 사육사 씨는 모르겠지, 인간이었던 자신이 갑자기 괴물이
되어버렸을 때의 기분을. 그리고, 그런 존재가 사람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의 기쁨도”
거친 숨을 흘리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앨버트스의 동공이 오므라든다.
나는 테이블 위의 밤의 결정(나이트 크리스탈)을 집고, 주머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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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엄지손가락의 피부를 물어뜯고, 피 묻은 엄지손가락을 계약서에 가져다댄다.
“나는…………센리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어. 그러니까, 그것이 센리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면……기쁘게 해방할게”
힘을 담아, 엄지손가락을 계약서에 붙이고, 뗀다. 계약서에는 제대로 내 손가락 자국이 남는다.
죽으면 재가 되는데 혈판이 남는다니, 무슨 이유일까.
이걸로 된 거다. 다른 길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걸로 된 거다. 이후엔――도박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앞에서, 사육사가 계약서를 들어 확인하고, 크게 고개를 끄덕여, 품에 넣었다.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악수라도 하자는듯이 손을 내밀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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