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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익숙할 뿐이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다.

“………………바론은, 나한테, 뭔가 말했었어?”

§　§　§

아아, 무슨 일인가.

올리버 아르볼은 잠시동안의 기억이 없을 정도로 움츠러들어 있었다. 옆에는, 기운만으로 떨릴 것 같은 어둠의 화신이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걷고 있다.

간단한 임무였을 예정이었다.

올리버에게는 호적이 있다. 흐르는 물도 듣지 않고, 언데드도 아닌 늑대인간의 의태 능력은 거의 완벽하다. 보통 용병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전투 능력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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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카라반이라고 해도 이끌고 있는 호위의 질은 뻔하다. 제3위……늑대인간 중에서도 엘리트인 올리버를 막기 위해서는 수가 아니라 질이 필요하다.

호위에 전 종언 기사가 섞여있을 때는 불운이라고 생각했지만, 흡혈귀가 섞여 있었던 것은 정말로, 그 이상으로 최악의 불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흡혈귀 중에서도 격이 다른 괴물. 좀처럼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시조(앤세스터)다. 본래 외딴 곳에 성을 만들고, 거기서 수많은 요마를 배하에 넣어, 지배자로서 지내고 있을 존재다.

그 정체를 알아챈 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그때까지 갖고 있던 강한 전의도, 살육에 의한 고양감도, 전부 소실되어, 그 순간, 올리버는 자신이 아직 지배당하고 있었을 무렵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단 것을 알게 되었다.

늑대인간은 짐승의 본능을 갖고 있다. 모든 통증에 내성을 가지고, 비록 격상의 마성이 상대라도 그 전의는 죽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가 흡혈귀가 아니라면, 이라는 전제가 있다.

늑대인간은 흡혈귀의 수하다. 모든 늑대인간은 흡혈귀에 의해 생겨나고, 농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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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의 주인은 『시조』가 아니었지만, 그 유명한 시조――『짐승의 왕』의 계보이며, 그 힘의 일부를 계승한 강력한 흡혈귀였다.

『늑대인간 작성』의 저주에 절대 복종은 포함되지 않는다. 밤의 왕에게, 늑대인간은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밤의 왕은 자신이 만들어낸 늑대인간에게 희희낙락하며 마치 당연한 권리처럼 공포를 새긴다. 짐승의 힘을 얻어 우쭐해진 부하를 때려눕히고, 그 영혼을 깎아내리고, 두 번 다시는 거역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저주에 가깝다. 설령 어떠한 이유로 그 본인이 죽어도 소실되지 않는 저주다.

올리버를 늑대인간으로 만든 흡혈귀는 이제 없다.

올리버의 주인이자, 절대적 지배자이며, 최강이었을 주인은, 다른 흡혈귀……거의 존재하지 않을 『시조(앤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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