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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형태일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흔들림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때에는 올리버는 내 등에 있었다. 땅이 흔들리기 전에 뛴 것이다.
날카로운 나이프 같은 손톱이 내 목으로 다가오고, 귓가에 올리버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하지만, 죽어라. 원망하려거든 주인과 나약한 동료를 원망해라”
그 목소리에, 울컥 머리에 피가 오른다.
이대로라면 그 손톱은 내 목의 부드러운 살을 베어 버릴 것이다. 틀렸다. 이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 녀석은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살아남으려면 죽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마라. 지켜야 하는 것도――잊어버려라.
죽여라. 본능이 나에게 속삭이고 있다.
밤의 괴물은 고독한 왕이다. 혼자 있을 때가……가장 강하다.
손톱이 허공을 베었다. 몸이 줄어든다. 하얀 털이 빠지고, 등에 올라타 있던 올리버의 구속에서 몸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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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론을 응원하고 있던 목소리가 사라진다. 하지만, 괜찮다. 그걸로 됐다.
기습은 이제 잊어라. 뒷일은 생각하지 마라. 기적은 있을 수 없다.
정면에서 죽이는 것이다. 나의 자유를, 빼앗으려고 했던 이 남자를.
달이 빛나고 있다. 나는 마치 그것에 기도를 바치는 것처럼 무릎을 꿇고 있었다.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시점은 높지 않고, 낮지도 않다.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곳에 남아 있던 것은 고요였다. 누구도 아무 말도 못하고,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오랜만에 밖에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카테리나였다.
“바론이……이번에는, 인간으로!”
미안, 난 사실…… 개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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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사과할 시간이 없다. 머리를 크게 흔든다.
피는 최근 받았지만, 흡혈귀 형태로 올리버를 쓰러뜨릴 수 있을지는 반반이다. 센리의 이야기로는 늑대인간은
단순한 완력에 있어서는 흡혈귀에 필적, 능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종언 기사에게는 흡혈귀보다 늑대인간 쪽이 성사신 경우도 있다던가.
“자……제3라운드다……”
손톱을 늘리고, 올리버를 노려본다.
올리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을 부릅뜨고, 몸을 떨며 나를 응시하고 있다. 거기에 있는 놀라움은 내가 거대화했을 때보다 훨씬 크다.
그렇게 인간형이 되는 것이 보기 드문 건가? 자기도 인간형이 되거나 돌아가거나 하면서.
눈과 눈이 마주친다. 새삼스레 보면 엄청난 위압감이다.
손톱으로……그 체모를 꿰뚫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최악의 경우, 센리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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