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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턱에 일격을 받고, 머리를 흔들며 챔피언이 무릎을 꿇는다.
뇌가 흔들리는 것만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되다니, 살아있는 몸은 얼마나 불편한 건지.
이미 추세는 굳어졌다. 뭐, 핸디캡은 있었지만, 이제 내가 챔피언이다.
그리고, 아직 싸울 수 있다. 상처는 아물었다, 피로도 없다.
그리고 나는 주변에서 숨을 죽이고 이쪽을 지켜보던 다른 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좋은 느낌이다. 다음 도전자는?”
§ § §
너무 강하다.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은 사전 지식이 있던 모니카에게도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뛰어난 근력으로 알려진 귀인(오우거)가 자신보다 머리 두 개 정도 작은 존재에게 힘으로 지고 있었다. 중력을 아군삼아 맞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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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은 서서히 들어 올려지고, 귀인 측이 얼굴이 새빨갛게 될 때까지 힘을 써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엔드 쪽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다. 당연하다. 그 육체는 이미――죽어 있으니까.
역량을 재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가볍게 확인한 것만으로도 그 힘은 마왕 라이넬군에 있어서 천적이 될 수 있었다.
애초에, 뛰어난 재생 능력과 괴력을 자랑하는 올리버가 두려워하는 상대다.
모든 것에는 상성이 있다. 언데드와 인간과 마왕군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에 있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종이 많은 마왕군은 인간을 제압한다. 설령 상대가 종언 기사였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패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 반면, 이 세상에 없는 존재――뛰어난 신체 능력과 재생 능력, 피로와는 무관한 육체를 가진 고위의 언데드에게는 굉장히,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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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악마인 모니카는 별개지만 마왕군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종족에게 힘이란 자긍심이기 때문이다.
흡혈귀는 그 엄청난 힘을 대가로 많은 약점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찌르는 것을 마왕은 인정하지 않는다. 무기를
은으로 바꾸는 것 정도는 하겠지만, 흐르는 물이나 십자가, 마늘을 사용하는 것은 당치도 않다. 그런 것을 사용해 버리면,
스스로가 깔보는 인간과 같은 존재로 전락해 버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귀인 전사와 엔드의 싸움은 언뜻 팽팽해 보였다.
휘둘러진 귀인의 주먹은 엔드의 몸을 찌르고, 간단히 날려 버렸다. 엔드의 발차기에 강철 같은 딱딱함을 자랑하는 귀인의 몸이 강하게 삐걱거렸다.
힘뿐이라면 흡혈귀 쪽이 위인 것 같지만, 귀인의 강점은 결코 괴력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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