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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자드가 마왕군에서도 귀중한 전력이었다면, 내가 적인지 아군인지는 궁금할 것이다.
“관심 없어. 나에겐 다른 목적이 있고, 때가 되면 바로 없어질 거야”
“그것은……유감입니다”
모니카가 눈을 내리깐다.
센리가 날 두고 어디론가 가버리면 어떡할 거야. 모니카의 피에도 흥미가 많지만, 역시 센리의 피와는 비교할 수 없다.
내 흡혈충동의 한계는 센리가 알고 있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길어도 10일, 인가.
개로 변신하면 냄새를 맡아서 센리를 찾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없어지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지만……두고 가지는 않겠지?
흘긋 여러가지로 풍만한 모니카를 본다.
아니야, 센리. 이건 바람이 아니야.
흡혈귀라서 피가 궁금할 뿐이야. 악마니까 조금만 난폭하게 피를 빨아도 괜찮다거나 생각하지 않아.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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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하면서 모니카를 따라 보물 창고 건물로 들어간다.
라이넬군의 보물고는 내가 상상한 화려한 건물이 아니었다. 장식도 없는, 그냥 석조 창고다.
이야기를 듣기로는 용도도 그냥 창고다. 약탈품을 모았을 뿐인 곳이다.
짐승이 보석을 좋아한다고도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광경이다.
차갑고 습한 공기에는 쉰 듯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시선을 한 문으로 돌렸다. 개로 변신할 수 있게 되서 그런지, 요즘 유난히 후각이 예민하다.
강철문 너머에서는 악취가 났다. 여러 가지 섞여 있지만, 인간의 냄새다.
하지만 모니카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나를 안쪽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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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살과 죽음과 흥분의 냄새가 다가온다. 모니카는 한층 더 훌륭한 문 앞에 멈춰서고, 약간 머뭇거리며 그것을 열었다.
“이쪽이 그 결투장입니다. 전과의 행방은 모두 여기서 결정합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 넓은 방이었다. 아니, 방이라기보다는 정원이라고 해야 할까.
천장은 없고 올려다보면 하늘에 가득한 별이 보인다. 스테이지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없이 지면이 드러나 있고, 여기저기에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지금 바로 두 마인이 치고받고 있다.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보다 두 배는 크다. 피부는 철처럼 검고, 머리에는 두 개의 뿔이 나 있다.
귀인(오우거)로 불리는 아인인가. 리자드맨과 마찬가지로 마물로 구분되는 아인이다.
두 명의 귀인은 일체의 가차 없이 주먹으로 치고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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