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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왕이여”

지금의 반응……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일순 의심스럽게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햇빛에 견딜 수 있는 흡혈귀 같은 건 보통은 없을 것이다.

내가 조금 견딜 수 있는 것은 아직 하위이고, 저주가 옅기 때문이다. 보통 흡혈귀였다면, 날이 밝으은 직후의 약간의 빛이라도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햇빛을 견딜 수 있는 흡혈귀를 본 것은 처음이야?”

“…………애초에, 밤의 왕은, 좀처럼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좀처럼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로드의 부하에도 흡혈귀는 없었다.

“뭐, 내가 말하는 것도 이상한데, 흡혈귀는 약점이 잔뜩 있으니까”

“!? …………아뇨, 밤의 왕 정도의 힘이 있으면, 다른 마왕에게 가담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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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의 어조는 그 선정적인 모습과는 달리 진지했다.

다른 흡혈귀라…… 분명 친해질 수는 없겠지.

분명히 다른 흡혈귀와 친해지면, 그 흡혈귀는 센리를 눈여겨볼 것이다.

나에게도 독점욕 정도는 있다. 그녀의 피를 다른 흡혈귀에게 나눠준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잠시 가자, 뭔가 검은 거대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문드문 빛이 깜박이고, 모니카가 급상승하여 고도를 크게 높인다.

그리고 나는 눈 아래 펼쳐지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벽이었다. 마치 황야를 양단하는 듯한 거대한 인공물은 지평선의 끝까지 이어져, 벽 위에는 여기저기에 불이 반짝이고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콩알 같은 인간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부감하고 있자, 마치 내가 초상적인 존재가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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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고동쳤다.

가고 싶다. 가까이에서 보고싶다. 관광하고 싶다!

길게 이어지는 것은 벽뿐이고, 도시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나의 모습의 변화를 깨달았는지, 모니카가 설명해준다.

“지긋지긋한 롬부르크의 장벽입니다. 원래는 인간의 영역 다툼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저희의 군을 막는 요새로 쓰고 있습니다.

“도시가 안 보이네”

“도시는 더욱 서쪽――격류로 알려진 부르크 강 부근입니다. 하지만 안심해주세요, 조금만 벗어나면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요새의 양상은 내가 지금까지 본 어느 도시와도 달랐다. 어딘가 미래적이다.

너무나 분하다. 아마도 도시 안에는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던 것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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