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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줄거야?”

“무, 물론! 백 명이라도, 이백 명이라도 준비하겠습니다! 포로는 썩어날 정도로 있습니다! 왕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내 물음에 올리버가 벌떡 일어나 입가에서 침을 흘리며 다가온다. 뜨거운 호기에 강렬한 짐승 냄새.

내 머리를 물어부수기라도 하려는듯 열린 입속에는 불꽃 같은 혀가 보였다.

백 명도 이백 명도 안 들어간다고.

“난 미식가라고, 올리버. 훌륭한 피를 얻을 수 있었어. 대가는 클 거다”

“……바,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하지만, 포로잖아? 포로란 건 대체적으로 지독한 꼴을 당하는 이미지다.

우선 영양부족은 안 된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도 안 된다. 여자아이가 아니면 안 된다. 순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젊지 않으면 안 된다. 종언 기사라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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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만큼의 고품질 피가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입술을 핥았다. 센리에게서 피를 받은 것은 며칠 전이다.

“그렇구나, 일단 시작으로 모니카의 피를 받을까? 악마의 피는 마셔본 적이 없어”

“읏!?”

내 말에, 그때까지 무릎을 꿇고 있던 모니카가 눈을 부릅뜨고, 작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떤다.

모니카의 냄새는 어쨌든 달콤하다. 세리의 피 냄새를 백배로 조린 것 같은 너무 익어서 썩어가는 과일 같은 냄새가 난다.

하지만, 빨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흡혈귀고, 맛은 차치하고 배탈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니카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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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외람되지만……그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저는, 인간이 아닙니다. 악마(데몬)입니다. 제 몸속의 피는, 왕과는 다른 의미로 저주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흡혈귀가 악마의 피를 빨아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이 썩은 냄새도 그 탓인가.

하지만,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저주……? 아주 좋아하는 거야. 나의 시조(앤세스터)로서의 힘은…… 그 방면이니까, 저주받은 존재라도 문제없어. 피에 마늘이 섞인 건 아니잖아?”

“읏…………부디, 용서해, 주세요”

모니카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인다. 아무래도, 상당히, 싫은 것 같다.

뭐, 보통 흡혈귀는 피를 다 빨아서 사람을 죽인다고 하니까, 그 반응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저주가 다중으로 겹쳐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센리도 말했고, 이번엔 용서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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