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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가 바닥을 차고, 그 거대한 턱과 번질번질 빛나는 혀가 다가온다. 입 안에는 날카롭게 갈린 송곳니가 나 있었다.

흡혈귀의 육체는 인간보다 훨씬 튼튼하지만, 무방비로 받으면 물려뜯길 것 같다.

옆으로 굴러 물어뜯기를 회피한다. 턱이 벽에 격돌해 거대한 구멍을 뚫는다. 피할 수 없었던 앞발이 내 몸에 갈고리 발톱 수만큼 깊은 구멍을 뚫는다.

제길…….

아픔을 억누르고, 다리를 움직여 강하게 그 몸통을 차올린다. 그러나, 보통의 생물이라면 뼈가 몇 개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일격은, 그 짐승에게 아무런 지장도 주지 못했다.

강하다. 『첨조』를 사용하여, 양손의 손톱을 변화시킨다. 연달아 내리치는 앞발을 굴러서 회피하고, 나이프처럼 뾰족한 손톱으로 그 모피에 꽂아 넣는다.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딱딱한 반응이다. 손가락 뼈가 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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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양한 짐승을 꿰뚫어 온 손톱이, 중간에서 부러져 있었다. 이 무슨――체모냐. 반격을 뒤로 피해 회피하려고

했을 때, 등이 벽에 부딪친다. 번쩍 빛나는 갈고리 발톱이 위에서 내려온다.

생각한다. 나대를 놓쳐 버린 것은 문제지만, 그 이상으로 좁은 곳에서 싸우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좁은 곳에서 농락당하면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아무리 흡혈귀라도 산산조각이 나 머리가 부서지면 죽을 테고, 나의 재생 능력도 무한하지 않다.

팔을 뻗어서 기세가 붙은 앞발을 받아낸다. 힘이 달려, 살이, 뼈가 부러지지만, 아주 약간의 시간은 만들었다.

바닥을 짐승처럼 바짝 엎드려, 결사의 각오로 창문으로 몸을 던진다. 2층이지만, 이 방법밖에 없다.

행인이 갑자기 창문에서 뛰쳐나온 나를 보고 비명을 지르지만, 거기에 신경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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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짐승은 도망가는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주저하지 않고 나를 쫓아왔다.

팔의 상처가 아문다. 그러나, 찢어진 옷은 고쳐지지 않는다. 산지 얼마 안 된 건데――.

넓은 장소라면 아마도 내가 유리하다. 눈 앞의 개의 정체는 모르지만, 역시 재생 능력은 흡혈귀 쪽이 높을 것이다.

땅에 떨어진 주먹 크기의 돌을 쥐고, 전력으로 투척한다. 포탄과 같은 그것을, 검은 개는 돌진의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간단하게 쳐내 버렸다.

마치 멧돼지 같다. 침을 흘리며, 짐승이 나를 죽이러 온다.

부러진 손톱을 다시 재생, 강화한다. 이번에는 보다 강력하게, 보다 날카롭게.

삐걱삐걱하고 육체가 변화하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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