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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를 다진다. 지면은 단단히 딛고, 나는 옆으로 휘둘러진 오른쪽 앞발을 왼팔로 막았다.
묵직이, 몸에 강한 충격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엔 몸이 날아가지 않는다. 왼팔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멀쩡하다.
길항――아니, 능가하고 있다.
“드디어……마비가……풀렸다고!”
애초에 강력으로 알려진 흡혈귀가, 게다가 보름달 밤에 힘으로 지다니, 농담도 되지 않는다.
턱이 나를 먹으러 온다. 하지만, 아무리 알맹이가 다르다 해도, 형태는 짐승이다. 늑대와의 전투는 로드의 저택에 있었을
때 몇 번이나 경험했다. 다가오는 턱을 향해서, 첨조로 날카롭게 뾰족해진 오른손을 오므려 찌르기를 날렸다.
완벽하게 들어갔다. 바로 밑에서 턱을 꿰뚫려, 거구가 하늘을 날아간다. 손톱을 타고, 걸쭉한 액체가 손가락에 닿는다.
검은 개는 크게 날아가 지면에서 몇 번 튕기고――낙법을 하고, 네 발로 일어섰다.
눈을 크게 뜬다. 말도 안 된다. 턱을 관통한 것이다, 뇌수에 이르러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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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발 선 금색 눈. 턱에서 철철 흘리나오던 피가, 갑자기 멈춘다. 다리가 지면을 비비고 그 턱이 낮은 신음 소리를 낸다.
이것은――재생하고 있는 건가. 단순한 생물이면 틀림없이 치명상이 될 상처를 입혔을 텐데…….
그리고, 나는 거기서 조금 전에 얻은 위화감의 정체를 떠올렸다.
어디선가 맡은 냄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경악스러운 재생력.
“늑대 인간(웨어울프)……이 냄새, 너……사육사의 한패냐!”
협상 때, 계속 사육사 옆에서 나를 증오스럽게 보던 여자다. 이름은 앨버트스, 라고 했었나.
내 말에, 검은 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자세한 특징까지는 모른다. 하지만, 늑대 인간는 옛날이야기에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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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부하. 늑대 인간은 무서운 마성이다.
평소에는 인간이지만, 임의로 짐승으로 변화하는 힘을 갖고 있다. 괴력과 순발력, 엄청난 재생 능력을 자랑하며,
흡혈귀와 마찬가지로 월령에 따라 능력이 오르내리고, 은의 무기가 약점이다.
하지만, 늑대 인간이 일반적인 밤의 권속과 다른 것은 그 생물이――언데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늑대 인간은
저주받은 존재지만, 언데드는 아니다. 그렇기에, 그 마성은 낮에도 움직일 수 있고, 잠이 든 흡혈귀를 지킨다고 한다.
그 밖에도, 짐승으로 변하면 이성의 대부분을 잃는다거나, 보름달 밤에는 강제적으로 모습이 바뀐다거나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앨버토스가 늑대 인간이라면, 몇가지 의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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