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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공극을 찔렸다. 무엇보다 거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깨진 유리. 날아든 물건에 온몸이 나가떨어진다. 손에서 『빛을 먹는 자』가 떨어져서 바닥을 구른다.

시야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바닥에 몇 번 튕겨져 벽에 쳐박히고, 쓰러진다. 나는 저림이 남아있는 손을 짚고, 둔한 통증을 무시하고 고개를 들었다.

날아든 것은――신장 1미터 반 정도의 짐승, 검은 개였다. 물론 본 기억은 없다.

어둠에 금색의 눈이 형형히 빛나고 있다.

직감으로 알았다. 단순한 짐승이 아니다. 마치……괴물 같은 개다.

왜 이런 꼴을 당하는 걸까……그냥, 살고 싶을 뿐인데.

종언 기사나 흡혈귀 사냥꾼뿐만 아니라, 개한테까지 습격당하다니――.

아니……아니다! 이 냄새, 어디선가――.

생각하면서도, 아직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팔을 질타해, 바닥에 떨어진 『빛을 먹는 자』에 손을 뻗는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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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그 자루에 닿기 전에, 검은 개는 앞발로 그것을 쳐내버렸다. 그대로 굵은 다리가 내 손등을 짓밟는다.

살이 뭉개지고, 뼈가 부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억지로, 살이 찢어지는 것도 무시하고, 팔을 빼서 데굴데굴 굴러 일어선다.

그 때에는, 짓밟혀 바스라진 뼈가 튀어나온 손의 상처는 아물고, 통증도 없어져 있었다.

공교롭게도, 오늘 밤은――보름달(풀 문), 밤의 권속이 가장 강해질 때다. 내가 발휘할 수 있는 힘은 여느 때와 비교할 수 없다.

검은 개가 덤벼든다. 크게 뒷다리로 서서, 강모에 덮인 오른쪽 앞발을 내리친다. 나는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그것을, 허리를 내리고 받아냈다.

“읏……!?”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에, 나도 모르게 숨을 삼킨다.

삐걱하고 두 다리가 마루에 박히고, 몸이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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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고, 위에서 짓누르는 힘을 견딘다.

대단한 힘이다. 내 몸이 마비된 것도 있지만, 단순한 짐승의 힘은 아니다. 내가 대치한 적이 있는 모든 마수를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만월인 나의 힘에 여기까지 따라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윽……얕보지마!

팔을 혼신의 힘을 다해 옆으로 휘둘러, 짓누르려던 앞발을 피한다. 갈고리 발톱이 난 오른쪽 앞발은 힘껏 마루를

짓밟고, 그러나 검은 개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왼쪽 앞발, 그 끝에 있는 날카로운 갈고리 발톱이 위에서

덮쳐온다. 황급히 뒤로 물러나지만, 발톱 끝이 내 몸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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